추일승호, 일본과 2차전에서 5점차 패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남자농구가 일본과 2차 평가전에서 석패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 2차전에서 80-85로 졌다. 전날 76-69로 승리한 한국은 5년 전 한·일전처럼 1승1패로 평가전을 마감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것이 아쉽다”면서 “일본이 공간을 잘 활용하는 부분이 리바운드 싸움과 골밑 공략에서 드러났다. 상대의 경기 운영이 매끄러웠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국제농구연맹(FIBA) 38위 한국은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36위 일본과 맞붙었다.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해 7월 FIBA 아시아컵 이후 처음이다.
최정예 멤버들의 진검승부는 아니었다. 한국은 최준용(KCC)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선형과 오세근(이상 SK), 라건아(KCC)까지 몸 상태 문제로 1~2차전 모두 결장했다.
일본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와타나베 유타(피닉스)와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 자국 리그 5관왕 출신 가와무라 유키 등 주력 선수들이 빠졌다.
양 쪽 모두 최상의 전력은 아닌 상황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한국이었다. 허훈과 송교창(이상 상무)의 3점슛과 하윤기(KT)의 덩크슛이 폭발해 14-5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은 1쿼터 중반부터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상대 스크린 플레이에 대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골밑 수비까지 흔들리며 16-2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2쿼터에는 한때 23-35, 12점차까지 끌려가면서 고전이 예상됐다. 이대헌(한국가스공사)과 이우석(현대모비스)의 3점슛이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을 40-48로 따라간 채 마친 것이 최선이었다. 추격에 불을 당길 때마다 잇딴 3점슛을 내준 게 아쉬웠다.
다행히 한국은 후반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이승현(KCC)을 중심으로 골밑을 단단하게 틀어막은 뒤 하윤기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46-58의 열세가 58-58 동점이 됐다. 한국은 전성현(소노)의 첫 3점슛까지 터지며 3쿼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61-60 역전에 성공했으나 상대에게 3점슛 2개를 내주면서 61-67로 끌려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한국은 불안한 외곽 수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은 놓지 않았으나 일본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10.7초 전 박지훈(KGC)의 마지막 득점이 터졌지만 5점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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