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 팔걷은 울산, 투자땐 '끝판왕' 지원
소방 전담팀 꾸려 신속처리
현대차 공장엔 공무원 파견
인허가 기간 1년으로 단축
기업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울산시가 투자 기업 지원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시는 에쓰오일이 9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건설하는 석유화학 복합시설 '샤힌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소방 인허가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는 소방 전담팀 구성을 파격적 기업 지원으로 평가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울산 남울주소방서에 사무실을 둔 소방 전담팀은 남울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을 팀장으로 소방청, 울산소방본부, 울주군,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석유화학 시설의 경우 토목건축 분야 인허가 외에 소방 분야 인허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통상 소방 분야 인허가는 관련 법령이나 규정이 복잡하고 거쳐야 하는 기관도 많아 승인까지 기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안전과 결부돼 있어 인허가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샤힌 프로젝트만 해도 대규모 건설사업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인허가는 600건 이상이다. 이 가운데 소방 시설과 위험물 관련 인허가는 2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전담팀은 에쓰오일로부터 정기적으로 사업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청취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 또 소방 시설과 위험물 인허가에 대해서는 사전에 협의해서 본 허가가 접수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방 전담팀 관계자는 "법이 정한 인허가 절차를 모두 거치면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전담팀의 주요 업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이번 지원에 대해 반색했다. 울산의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공장을 지을 때 소방 인허가만큼 힘든 것이 없다. 소방 관련 기관을 왔다 갔다 하는 것만 줄여도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민선 8기 들어 파격적 투자 지원을 잇달아 추진 중이다. 현대차가 울산공장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자 인허가 전문 공무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인허가 기간을 1년이나 단축했다. 울산에 투자를 결정한 석유화학 기업에도 전담 공무원들이 인허가 과정을 지원한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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