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소포' 나흘간 1904건 신고···"인체 유해성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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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가 최근 나흘 새 2000건에 육박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신고된 우편물을 정밀 감식한 결과 인체 유해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경찰은 오인 신고로 확인된 1317건을 제외하고 587건의 우편물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22일 오후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서는 알 수 없는 가스가 포함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조사했으나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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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싱 스캠' 염두 수사 진행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가 최근 나흘 새 2000건에 육박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신고된 우편물을 정밀 감식한 결과 인체 유해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과 중국 등에서 발송된 미확인 소포를 받았다는 112 신고는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1904건 접수됐다. 경찰은 오인 신고로 확인된 1317건을 제외하고 587건의 우편물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이들 소포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앞서 이달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시설 원장과 직원 등 3명은 노란색 비닐 봉투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2일 오후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서는 알 수 없는 가스가 포함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조사했으나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한 뒤 인터넷 등에 상품 리뷰를 조작해 매출을 올리는 사기의 일종이다. 중화권 온라인 쇼핑몰에서 후기를 올리려면 송장번호가 필요한데 이를 노린 수법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20년에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중국에서 배송된 소포에서 정체 불명의 씨앗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테러 관련 혐의점은 없으며 브러싱 스캠 외에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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