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농구 대표팀 일본과 1승1패, 성과 및 과제는?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 2차전 패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 7. 23.잠실학생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학생=이웅희기자]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한국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일본에 80-85로 졌다. 전날 열린 첫 경기에서 76-69로 승리했던 한국은 1승 1패로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장신 포워드진 로테이션의 위력과 하윤기의 재발견은 소득이다. 송교창과 문성곤, 하윤기, 이승현, 김종규 등은 원활한 로테이션으로 1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차전 리바운드에서도 42-25로 일본을 압도했다. 특히 하윤기는 1,2차전에서 잇따라 블록과 덩크슛을 기록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윤기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 2차전에서 투지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2023. 7. 23.잠실학생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다만 2차전에 문성곤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수비라인이 흔들린 점은 아쉽다. 3점슛 라인 밖에서 수비 로테이션을 가져가기 쉽지 않았고, 이날 일본에 3점슛을 13개 허용했다. 문성곤이 폭넓은 움직임으로 로테이션 시스템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그가 빠졌을 때 수비라인 재정비는 필요한 상황이다.

앞선 김선형의 공백도 컸다. 허훈이 1차전에서 22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2차전에는 상대 압박에 발이 묶였다. 박지훈은 허훈의 백업 역할만 소화했다. 공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투가드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지만, 가동할 가드 자원도 한정적이었다. 장신 가드 이우석 역시 2차전 좋은 슛감을 과시했지만, 정통 1번(포인트가드)은 아니다.

몸싸움에도 적응해야 한다. 대부분 KBL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몸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예전부터 지적받아온 부분이다. 이날 역시 상대와 부딪히며 코트에 넘어진 뒤 파울이 불리지 않으면 심판을 바라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한국은 8월 2024 파리올림픽 예선과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손발을 맞추며 받아든 과제를 풀어가면 된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