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모녀 살해한 50대 구속… 법원 "도주 우려"

A씨 "할 말 없다 반성한다"

남양주 원룸 모녀 살해 피의자 A씨(50대)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한 원룸에서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최영은 판사는 23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50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 반성한다”고만 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쯤 남양주시 호평동 한 원룸에서 30대 여성 B씨와 그의 어머니 C(60대)씨를 잇따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에는 어린이집에 있는 B씨의 아들 D(5)군을 데리고 충남으로 달아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 21일 오전 11시쯤 충남 보령에서 A씨를 붙잡았다. D군은 A씨 본가에서 안전하게 구조됐으며, 건강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연인 관계였으며 평소 자주 다투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모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