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 코인 신고 의원만 오해"···민주당 의원들 잇따라 '입장문'

김성은 기자 2023. 7.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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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홍걸 "동교동 자택 상속세 내려 투자" 전용기 "의정활동으로 100만원 투자...85% 손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6.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주 국회의원들의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보유현황이 일부 공개될 것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코인 투자 경위와 이해충돌 여부에 대해 스스로 직접 설명에 나섰다. 불필요한 오해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위)는 이번 주 국회의원들의 코인 보유 현황 일부를 공개한다. 299명 의원 중 총 11명의 의원들이 코인 보유 내역을 신고했고 자문위는 각 의원들의 보유 현황과 이해충돌 여부를 심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정재·유경준·이양수·이종성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이 신고했다. 이밖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도 신고자 명단에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까지 총 11명이다.

이날 김상희 민주당 의원실은 입장문을 내고 "2021년 당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배정돼 메타버스, 코딩 등 생소한 용어나 세계에 대한 체험을 몇 차례 시도했다"며 "그 일환으로 당시 폭락으로 시끄러웠던 가상자산(코인)도 직접 체험해보자는 취지로 투자했다. 현재 잔액은 적지만 성실신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의 총 투자금액은 30만원이 조금 넘는다. 2022년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을, 2021년 빗썸에서 비트코인을 투자했단 설명이다. 또 지난해 12월 일괄적으로 총 27만원 어치 매도해 현재 남은 잔액은 67원이다. 김 의원 측은 "이벤트로 입금된 금액은 뺄 수 없다해 최종 남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의정활동 일환이라는 비슷한 목적으로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실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청년들의 코인 문제가 심각했고 코인 거래와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의정활동 일환으로 투자했다"며 "이후 당 방침에 따라 모든 내용을 국회 감사관실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 간 청년들의 가상자산 투자와 그들의 피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지만 이런 심각한 문제에 정부와 국회는 무관심하거나 탁상공론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며 "저는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가상자산 관련 현장의 문제와 산업적 구조,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만 했다. 그래서 2022년 1월8일 정확히 100만원을, 문제가 많다고 하는 잡코인 5개에 약 20만원씩 나눠 구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코인투자를 해보며 브레이크와 안전장치 없는 24시간 등락, 정보 확인도 안되는 상태에서 온갖 루머에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상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며 "주식과 달리 투자자를 보호할 법적, 제도적 체계가 없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였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적, 법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저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5.03.

전 의원 측은 2023년 5월 보유중이던 코인 5개 중 2개는 상장폐지됐음을 확인했고 잔금 14만원을 확인, 85%의 손실을 보고 전량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 측은 "코인 발행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깜깜이 상장과 아무런 감시없는 방치, 상장폐지와 소위 먹튀(러그풀)의 심각성은 투자해보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자체를 부정한 행위인 것처럼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비와 피해자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덧붙였다.

자문위발 보도에 유감을 드러낸 의원도 있었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자발적으로 가상자산을 빠짐없이 성실히 신고한 소수의 국회의원들만 불필요한 오해를 근심하며 해명해야 할 입장이 됐다"며 "앞으로 자발적 자산·재산신고를 위축시킬 국회 윤리자문위발 보도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홍걸 의원은 그러면서 "공직자 재산과 그 형성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투자 경위를 설명했다.

김홍걸 의원은 2021년 3월 코인 투자를 시작했으며 투자 동기는 2019년 선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상속받으면서 약 17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홍걸 의원은 "동교동 자택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현장이자 저희 가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당시 제가 임의로 처분할 수 없었다"며 "제가 보유한 현금으로는 도저히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투자에 눈돌리게 됐다"고 했다.

김홍걸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에 수 차례 나눠 총 1억5000만원을 투자했으며 그 기간은 2021년 3월~5월이다.

김홍걸 의원은 "가상자산 가치 폭락 후 1년8개월 정도 거래를 완전히 끊었다 올해 초 약 90% 이상 큰 손실을 입고 최종적으로 모두 매각했다"며 "같은 자산에 투자했던 많은 분들처럼 허탈한 처지였다"고 했다.

이어 "그후 올 2월부터 약 1억1000만원을 대부분 비트코인에, 일부 국내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며 "이 새로운 투자도 현재 가치 약 9000만원 정도로 약간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변동내역 공개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나 현재까지 투자 과정에서 이해충돌 등 법률이나 윤리규범 위반은 일절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는 서투르지만 신고는 성실히 했던 국회의원 김홍걸'이라고 입장문을 맺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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