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부사령관, 월북 미군 송환 위해 ‘핑크폰’으로 북 접촉

이우중 2023. 7.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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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송환을 위해 직통 전화기인 '핑크폰'을 통해 북한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영국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육군 중장인 해리슨 부사령관은 서울에서 이뤄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킹 이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북한군과 연락하고 있다"며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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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송환을 위해 직통 전화기인 ‘핑크폰’을 통해 북한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영국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육군 중장인 해리슨 부사령관은 서울에서 이뤄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킹 이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북한군과 연락하고 있다”며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폰'으로 불리는 주한유엔군사령부의 대북 직통전화.주엔유엔군사령부 트위터
핑크폰은 JSA에서 판문점 남측 지역 내 유엔군사령부 일직장교 사무실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로, 이 전화기는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통으로 연결된다. 양측은 오전 업무 개시 때와 오후 업무 마감 때 등 하루 두 차례 전화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핑크폰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엔군사령부가 핑크폰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보냈고, 북한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리슨 부사령관은 “분명히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결국 주요 관심사는 킹의 안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킹과 관련해 북측에 연락했지만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1일 “우리는 그의 행방을 알고 싶고 그 정보를 위해 북한에 연락했다”며 “불행하게도 더 이상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2개월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킹이 고의로 월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임스는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메신저’가 입수한 미군 내부 문서를 인용, 킹이 지난해 법적 체포와 징계가 이뤄졌을 때 지휘관들에게 소속 부대나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월북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 로이터연합뉴
킹은 지난해 9월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뒷좌석의 문을 여러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기소됐다가 올해 초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타임스는 킹의 계급이 낮은 만큼 북한과 월북을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가 북한에서 간첩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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