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풀럼, 에이스에 감독까지 사우디에 뺏길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 팀의 에이스에 이어 감독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뺏길 위기에 처했다.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이 사우디 팀으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거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22일 BBC 등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 스카이스포츠는 사우디 클럽 알아흘리가 실바 감독에게 2년간 보수 4000만파운드(약 661억원)를 제시했으며, 그의 에이전트가 런던에서 알아흘리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고 전했다. 실바 감독은 풀럼과 계약서에 600만파운드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금액)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바 감독은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구단(풀럼)에 대한 나의 헌신은 분명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그걸 말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실바 감독은 지난 시즌 1부로 승격한 풀럼을 중위권(10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시즌 도중 사임으로 토트넘의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풀럼은 EPL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4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 이어 감독까지 사우디 클럽에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트로비치는 풀럼이 다른 사우디 구단 알힐랄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자 팀의 프리시즌 경기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인권 탄압국 오명을 씻고 2030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한 사우디의 투자가 감독 영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알이티파크(사우디)는 지난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EPL 리버풀의 레전드 출신 스티븐 제라드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제라드는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알이티파크행을 택하면서 사우디 리그의 첫 잉글랜드 감독이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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