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교 대표'라 생각하고 일해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푸는 DJ윤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2023. 7. 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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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스물두 번째 은행장이다. 전임 21명 중 15명은 경제관료 출신이었고 그 외 인물도 한국은행, 금융권에서 온 외부 인사였다. 1976년 수은 설립 후 첫 내부 출신 수장답게 윤 행장은 기관 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행장은 인터뷰에서 은행장직을 수락한 배경 중 하나를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기획재정부 인재가 행장으로 와서 경영을 잘한 뒤 장관으로 승진한 사례가 많았다"며 "정부와의 네트워크도 중요해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땐 고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결심을 굳힌 이유 중에는 수은 싱가포르 법인과의 인연도 있다. 윤 행장은 "과거 싱가포르 법인에서 막내로 근무하던 중 IMF 위기가 터지면서 자산 매각부터 청산 작업까지 마무리한 뒤 문을 닫고 돌아와야 했다"며 "행장이 되면 현지 개소식에 가서 테이프커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의미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문규 당시 수은 행장(현 국무조정실장)이 싱가포르 법인 개소식을 하지 못하고 국조실장으로 이동한 참이었다. 이후 행장 자격으로 개소식에 참석한 윤 행장은 기념사진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선배들에게도 보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것이 부담일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것이 인사 문제다. 윤 행장은 "인사라는 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보니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직원 중에는 서운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수은의 직원 처우가 최근 상대적으로 악화돼 이를 해소할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윤 행장은 "수은은 수출금융 외에 대외 원조, 남북 경협 등 금융외교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외교부가 수도에 있고 미국의 수은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기관도 워싱턴에 있는 이유가 있다"며 "수은이 어디에 있는 게 국익에 더 도움이 되는지 정부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이동할 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는 "좋은 음악은 단톡방에 추천하는데, 요즘 동창들 사이에선 DJ로 불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근무하던 2005년 런던 바비칸센터에 연간 회원권을 끊고 다녔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다.

윤희성 행장 △1961년 부산 출생 △1980년 휘문고 졸업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6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1988년 한국수출입은행 입행 △2012년 홍보실장 △ 2015년 자금시장단장 △2018년 신성장금융본부장 △ 2019년 혁신성장금융본부장 △2022년 7월~ 수은 행장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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