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위기관리, 이념 문제 아닌 정부의 의무이자 능력 문제"

[the30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3.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이태원 참사나 집중호우에서 확인했듯이 위기관리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념문제로 바꿔치기하고 전임 정부를 탓한다고 해서 스스로의 무능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여선생님의 비극은 학생인권조례 때문이고, 이는 종북 주사파의 대한민국 붕괴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익명의 보도이니 넘기고 싶기도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며 "유엔 대북제재 해제를 주장한 것은 반국가세력이라는 대통령실의 공식 발언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대통령실에 묻는다. (대한민국 붕괴 시나리오라고) 말했다는 핵심 관계자는 누구이며 발언은 대통령실의 공식입장과 일치하거나 비슷한가"라며 "그게 아니라면 공식입장은 무엇인가. 왜 해명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은 서로 충돌하는 제로섬 관계로 볼 일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교권과 학생인권은 함께 지키고 신장해야 할 문제로 봐야 하지 않는가. 그래야 당면한 교육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균형있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 관리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정부의 기초적 의무이며 능력에 관한 문제"라며 "이념 문제로 바꿔치기하며 전임 정부를 탓한다고 해서 스스로의 무능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