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앞둔 한샘,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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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를 앞둔 한샘(009240) 내부가 뒤숭숭하다.
전임 김진태 대표집행임원이 실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새로운 김유진 대표집행임원이 재무 성과에 초점 맞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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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에이블씨엔씨 재직 중 직원 26% 감축하기도
"누구도 안전하지 않아…돈 안되는 팀부터 줄일 듯" 추측 난무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수장 교체를 앞둔 한샘(009240) 내부가 뒤숭숭하다. 전임 김진태 대표집행임원이 실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새로운 김유진 대표집행임원이 재무 성과에 초점 맞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 내부에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던 김진태 대표가 물러나고 사모펀드 출신의 새로운 대표가 부임하면 재무적인 효율화는 물론, 구조조정까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임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전통적인 제조·유통 기업에서 혁신적인 리빙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건설경기 악화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전체적인 시장이 부진했다고 진단해서다. 선제적 투자에 나서면 시장이 살아났을 때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었다.
물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효율화도 놓은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달 초 사내 공지를 통해 실적 하락을 본인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효율화와 투자 두 가지를 함께 언급했다. 더욱이 “결원이 발생할 경우 충원을 못 해줄 수는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로부터 2주도 채 되지 않아 김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외부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실적 부진인데, 결국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샘 내부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 한샘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에 김진태 대표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새로운 대표가 오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맬지 걱정하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 대표, 에이블씨엔씨서 인력 감축 사례…한샘 내부 ‘불안’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구조조정이다.
1981년생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CEO인 김유진 대표는 할리스에프앤비의 성공적인 매각을 주도하고, 적자였던 에이블씨엔씨(078520)를 맡아 흑자로 돌려세우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
김유진 대표는 2021년 6월부터 에이블씨엔씨의 대표직을 지냈다. 에이블씨엔씨의 직원 수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45명, 365명, 335명이었으며 김유진 대표가 부임하기 직전인 2021년 1분기에도 332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21년 2분기 직원 수가 299명으로 줄더니 그해 연말 274명까지 내려갔다. 이후 2022년 2분기 244명까지 감축했고 지금까지 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부임 직전과 비교하면 재임 중 26.5%(88명)의 직원을 줄인 셈이다.
한샘 측 관계자는 “누구의 자리가 안전하다고 보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함이 큰 상태”라며 “새로운 대표의 메시지는 아직 없지만 돈이 되지 않는 팀부터 축소하지 않겠냐는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워낙 어리다 보니 그보다 나이가 많은 팀장 이상급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유진 대표는 오는 8월 1일부로 한샘에 합류한다. 회사 측은 선임을 알리면서 “한샘은 기존의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회사가 장기간의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실적 개선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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