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韓영화 '범죄도시'만 있는 것 아니야"…김성훈 감독, '비공식작전'에 쏟은 '믿음'(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성훈(52) 감독이 믿음과 확신의 배우 하정우(45), 주지훈(41)의 손을 잡고 7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와인드업필름·와이낫필름 제작)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 그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비공식작전'의 연출 계기부터 하정우·주지훈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소감을 모두 털어놨다.
1986년에 발생했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영화화한 '비공식작전'은 영화 '끝까지 간다'(14)부터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김은희 극본)까지 신선한 소재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인간미, 장르적 긴장감을 선사한 김성훈 감독이 '터널'(16)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배짱 하나만 가지고 레바논으로 홀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사기꾼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베이루트의 택시기사 판수(주지훈)가 동행하는 과정에서의 짠내 나는 웃음과 생존형 액션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소박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마음을 품고 함께 나아가며 변화하는 캐릭터를 통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머와 긴장감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보여온 김성훈 감독은 '비공식작전'에 자신의 장기를 극대화하며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였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비공식작전'을 연출한 과정으로 "'킹덤' 음악 작업을 위해 체코를 갈 때 비행기 안에서 원안을 처음 봤다. 첫장부터 5페이지를 볼 때까지 머릿속에서는 계속 이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할 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영화적으로 표현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다. 단선적인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줄기는 바꾸지 못하더라도 가지는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외교관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누군가가 있었을 것 같았다. 외교관이 납치된 이후 사람들이 잊었던 그 시간 분명 그 외교관을 찾으러 다닌 사람이 있었다는 믿음이 있었다. 어떻게 해서 외교관을 구출할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시민의 영웅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영웅은 한 명이 아닐 수도 있다. 영웅을 가공해서라도 누군가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마블의 영웅은 아니지만 내게 민준(하정우)과 판수(주지훈)는 영웅이었다"고 밝혔다.
페르소나와 같은 하정우와 주지훈을 캐스팅한 것 역시 확신의 '믿음'이 작용했다. 김 감독은 "2019년, 2020년께 '비공식작전' 제작 이야기가 나왔다. 하정우와 주지훈을 다시 캐스팅 했을 때 일각에서는 '봤던 느낌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확신이 있었다. 나는 앞으로 영화를 몇 편을 찍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찍을 때 '내 인생에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했고 또 그 생각으로 배우를 캐스팅 했을 때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은지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는 하정우와 주지훈이었고 그래서 '비공식작전'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소신을 전했다.
쌍천만이 인정한 케미 하정우와 주지훈에 대해 "사실 데뷔 초반에는 '관객은 이런 걸 좋아해'라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다. 그 생각으로 첫 데뷔작을 해서 결과적으로 실패, 8년간 칩거에 돌입했다. 관객의 마음을 단정 짓고 자신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건방졌다는 생각도 든다. 그 이후 연출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상대(관객)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100% 확신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고 그 배우가 하정우와 주지훈이었다. 이러한 내 의도에 관객이 반응을 보일 때 감사하다. 분명 5000만 관객 중에 나와 같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감독은 "하정우와 주지훈은 믿을 수 있다. 촬영하고 나서 마음에 안 들었을 때 내가 말하기도 전 먼저 내 마음을 읽어 행동해주는 배우들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본인이 서로의 약점을 커버해준다. 덕분에 나 역시 두 사람에게 경계했던 지점이 현장에서 1도 없었다"고 곱씹었다.
올해 여름 극장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를 시작으로 8월 2일 영화 '더 문'과 '비공식작전', 그리고 8월 9일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4강(强) 라인업이 구축해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이에 김 감독은 "'밀수'가 우리보다 일주일 전 먼저 개봉 한다. 관객에게 어느 순간부터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만 있다'고 인식됐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올해 여름 시장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이 '밀수'를 보고 기대 심리에 '비공식작전'도 봐줬으면 좋겠다. '밀수'에 끼워 파는 심정으로 우리가 그 기운을 이어 받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경쟁에 대한 부담이 왜 없겠나? 나는 늘 현실적인 스코어를 맞춘 적이 없다. 그저 모든 영화가 다 잘 됐으면 좋겠다. 그게 내 꿈이다. 개인적으로 '터널' 이후 7년 만의 영화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코로나19를 비롯해 외부적 내부적 요인도 상당했던 작품이다. 그간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비단 내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길 바란다"며 "영화는 꿈의 공장이라고 하지 않나? 모두의 꿈이 유지되길 바란다.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판이 커졌으면 좋겠다. 이 여름에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모두가 잘됐으면 하는 꿈은 가지고 있다. 이번 계기로 관객이 '한국 영화 다시 봐도 되겠구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보냈다.
'비공식작전'은 하정우, 주지훈이 출연했고 '킹덤'과 '터널'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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