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선셋, 티없이 맑은 바다 그대로… 지금, 다시 괌동할 시간
리조트 앞으로 투몬비치 펼쳐져
수영장·식당 핵심시설 복구완료
뷔페 '테이스트' 토요일이 백미
단돈 56불에 대게·랍스터 먹방
물·마트·면세점 밀집한 번화가
스노클링 성지 '건비치'도 인접
지친 일상에 무더위까지 온몸을 짓눌러 그저 떠나고만 싶어지는 여름. 계속되는 비도 야속하고 문밖을 나서면 마치 찜기에 들어간 듯한 꿉꿉함도 떨쳐버리고만 싶어진다. 이럴 때 물감을 풀어놓은 하늘과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함께한 이와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석양이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힐링' 휴가 후보지 1순위일 터. 여기에 영어울렁증 걱정 없는 원활한 의사소통,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액티비티, 서류 한 장이면 끝나는 출입국 수속까지 갖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런 '지상낙원'이 어디 있냐고? 그게 바로 이곳, 괌이 아닐까.
우기에도 '쨍쨍' 여행하기 좋아…유적지·자연경관 탁월
괌의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에 있다. 일반적으로 괌에선 12월~다음해 6월까지를 건기, 7~11월을 우기로 부른다. 하지만 우기라고 해서 종일 비가 내리는 우울한 날로 오해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괌의 우기는 컴퓨터 그래픽으로나 볼 수 있는 '쨍한' 하늘을 20시간 이상 보여준다. 비가 내리는 시간은 다 합쳐봐도 하루 고작 30분 내외일까. 그나마도 5~10분 단위로 비가 잠깐 쏟아지다 그치는 수준이라 잠시 건물 처마 밑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구경하다 지나가면 될 일이다.
괌에 하늘과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산 지형으로 이뤄진 괌의 남부에서는 바다를 향해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땅의 거센 기운이 느껴지고 중부와 북부에는 수면으로부터 우뚝 솟아 있는 석회암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 5월 괌을 강타한 슈퍼 태풍 '마와르'로 나무는 기괴하게 쓰러지고 땅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마저 자연이 만들어낸 그럴듯한 예술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괌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이곳의 역사와 그 녹록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여유로운 삶을 영위해온 사람들이다. 기원전 2000년 무렵부터 이 땅엔 '차모로'라 불리는 원주민이 살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이 땅을 밟은 1521년 이후에는 스페인이 다스렸다. 그러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의 결과로 미국령이 되었던 괌은 태평양전쟁 때 잠시 일본에 점령됐다가 다시 미국이 탈환했다. 이곳 사람들이 만날 땐 차모로 언어인 '하파데이(Hapa Adai)'로 인사하고 일상적인 대화는 영어로 나누며, 헤어질 땐 스페인어인 '아디오스(Adios)'를 나누는 맥락에는 이런 속사정이 깃들어 있다. 덕분에 괌에는 차모로의 삶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고 스페인스러운 성당과 광장, 요새 등 소소하면서도 눈길 가는 볼거리도 꽤 있어 재미를 돋운다. 다만 최근 태풍으로 인해 주요 관광지인 사랑의 절벽, 스페인광장 등은 일시적으로 폐쇄돼 아쉬운 마음이다.
웨스틴 리조트, 괌의 바다를 내 앞에
'웨스틴 리조트 괌'은 괌의 대표적 해변인 투몬 비치(Tumon Beach)를 한걸음에 나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객실에서 환상적인 오션 뷰를 선사한다. 투몬 비치는 깊지 않은 수심과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바다 멀리까지 펼쳐져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최고의 천연 풀장이다. 웨스틴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이 투몬 해변과 바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만약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열대어를 보고 싶다면 웨스틴 리조트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의 건 비치(Gun Beach)로 향하면 된다. 괌에서도 알아주는 스노클링 포인트인 건 비치는 물이 얕아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깊은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건 비치의 산호초 방파제 부근을 추천한다.
웨스틴 리조트의 백미 중 하나는 무엇보다 한국인 입맛을 저격한 뷔페 레스토랑 '테이스트(Taste)'의 토요일 저녁 뷔페. 테이스트 저녁 뷔페는 매일 메인 콘셉트가 바뀌는데 토요일 저녁 뷔페는 인터내셔널 뷔페로 대게, 랍스터 등 다양한 해산물 외에도 블랙 앵거스 스테이크 데판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특히 취향에 따라 직접 고른 대게, 랍스터 등을 철판에 구워주는 해산물 요리는 고소한 버터와 자극적인 마늘 소스와 어울려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두세 접시를 '폭풍 흡입'하게 된다. 괌 여행 시 해산물 구이를 먹기 위해 따로 식당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산물 외에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 뷔페가 가성비로 보나 가심비로 보나 훨씬 낫다. 토요일 저녁 뷔페 가격도 어른은 56달러, 어린이(6~11세)는 33.6달러로 인근 그릴 식당과 견줘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웨스틴 리조트는 쇼핑몰과 식당, 엔터테인먼트 명소가 즐비한 괌 최대 번화가에 인접해 맛집 투어와 쇼핑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명품 쇼핑이 가능한 T갤러리아 DFS, 기념품이 많은 제이피 슈퍼스토어(JP Superstore) 등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주요 호텔과 아웃렛을 오가는 순환버스도 운행 중이어서 괌 프리미엄 아웃렛(GPO), K마트도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괌 호텔이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아직 100% 복구를 못했듯, 웨스틴 리조트도 일부 영업장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점은 체크해야 할 포인트다. 5성급 리조트인 '웨스틴 리조트 괌'은 총 432개 객실과 뷔페 레스토랑 '테이스트', 이탤리언 다이닝 '프레고', 스타라이트 바비큐 등을 포함한 7개 레스토랑과 바, 4개 대연회장과 소회의실, 스파 시설 등을 갖췄다. 현재는 일식당과 클럽라운지, 스타라이트 바비큐, 빌라 등은 영업하고 있지 않으며 오는 8월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조식과 저녁 뷔페를 제공하는 테이스트, 로비에 위치한 스타벅스, 야외수영장에 있는 미스티 비치 바(Misty's Beach Bar), 스파는 정상영업 중이다. 21층에 위치한 클럽라운지는 4층 프레고에서 임시 운영 중인데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한잔하며 석양을 바라보는 것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괌의 아름다운 석양은 그 무서운 태풍도 앗아가지 못했다.
취재 협조=해비치호텔&리조트
웨스틴 리조트 괌 예약하려면=공식 홈페이지나 메리어트 본보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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