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보안업계 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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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 품에 안기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쉴더스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해외 보안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며 동남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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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사업에 2000억 투자…동남아 등 진출 속도
조직 혼란 가중…"사모펀드 수익 극대화 경영할 것"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 품에 안기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또다시 회사 주인이 바뀌며 조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이자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로 전 세계 200여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지원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포트폴리오 운영 전문성과 전 세계 800여명의 산업 자문위원단 네트워크를 통해 SK쉴더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미래성장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SK쉴더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에스원(012750)(점유율 50%)에 이어 2위 사업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점유율을 끌어올릴지가 업계 관심사다.
EQT파트너스는 인프라 투자에 특화돼 있으며 보안회사에 투자해 성공적인 회수를 이끌어 낸 경험도 있다. 지난 2008년 스웨덴 최대 보안회사 시큐리타스의 가정 보안부문 자회사 시큐리타스 다이렉트를 인수해 2011년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CYE, 스웨덴 안티씨맥스, 스위스 오픈시스템스 등 해외 정보보안 기업의 경영권도 보유했다.
업계에선 SK쉴더스의 해외 진출 채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보안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해외 수출이 쉽지 않지만 EQT파트너스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로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쉴더스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해외 보안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며 동남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다시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경쟁력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SK쉴더스(당시 ADT캡스)는 2018년 SK스퀘어(당시 SK텔레콤)가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 SK인포섹과 합병돼 사명이 ADT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됐다.
SK인포섹과 ADT캡스도 사업적·인적 결합을 거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잦은 변화로 조직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물리보안 업체인 기존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업체인 SK인포섹이 결합해 아직 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SK쉴더스 현직 직원들은 “합병은 겉으로만 됐을 뿐 갈 길이 먼 회사”, “맨날 팔리는 회사”, “사모펀드 인수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다” 등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본이 유입되며 글로벌 진출이 유리해졌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처음 매각된 게 아니라 여러 번 매각 절차를 거쳤고 PEF 운용사가 인수한 만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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