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색을 안 하는 선수라…" 이정후의 심상치 않은 부상, 당분간 '1억' 외인이 공백 메운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내색을 안 하는 선수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으나,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이정후는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무사 3루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8회말 수비에서 롯데의 선두타자 김민석의 안타 타구를 잡아냈다. 김민석의 안타는 중견수 앞쪽에 떨어진 타구로 이정후는 데굴데굴 굴러오는 공을 잡아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이정후가 이상증세를 호소하며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키움은 곧바로 트레이너를 투입시켜 이정후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트레이너는 이정후가 더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는 사인을 더그아웃으로 보냈다. 절뚝이던 이정후는 급기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키움 관계자는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이 발생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며 "병원 진료 계획은 향후 경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정후의 부상은 조금 심각해 보인다. 평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정후가 자진해서 더그아웃에 교체 시그널을 보낸 경우가 없었던 까닭이다. 그리고 전날(22일) 경기를 마친 뒤 취채진과 만난 김혜성은 "병원에 가봐야겠지만, 이야기를 듣기로는 (부상이) 가벼운 것 같지는 않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이정후의 상태를 전하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으나, 23일 경기에 앞서 1군에서 말소됐다.
일단 이정후는 23일 아침 일찍 서울로 이동한 상황. 홍원기 감독은 2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어제 경기가 끝난 뒤에 (이정후의 상태에 대해) 따로 보고를 받은 것은 없다. 일단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서울로 일찍 귀가를 시켰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이어질 만한 특별한 액션이 없었는데, 통증을 느끼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사령탑은 "이정후 본인에 의하면 김민석의 타구를 잡기 위해 스타트를 거는 과정에서 발목에 이상을 느꼈다고 하더라. 그런 표현, 내색을 하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우려스럽긴 하다. 내일(24일)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이용규를 조기 콜업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용규는 지난 21~22일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타수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사령탑은 "원래는 오늘까지는 2군에서 경기를 하고, 다음주에 콜업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됐다"며 "일단 경기를 소화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이날 1군에 등록됨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키움은 이날 이용규(좌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이원석(지명타자)-송성문(3루수)-김건희(1루수)-주성원(우익수)-김주형(유격수)-이지영(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정후가 이탈한 공백은 당분간 도슨이 메울 전망. 홍원기 감독은 "한 경기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공격에서는 중심에 맞출 수 있는 능력은 있더라. 컨택이 되는 것에서 긍정적이었다. 수비도 머리 위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타구였는데, 쫓아가는 모습과 잡는 모습을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줄 것 같다"며 "도슨의 주 포지션이 중견수인데, 이정후가 오기 전까지는 도슨이 중견수를 맡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이용규, 로니 도슨. 사진 = 마이데일리 DB,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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