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에코프로, 외국인도 지난달보다 7배 샀다

강유빈 2023. 7.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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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에 외국인 자금이 역대급으로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에코프로 주식은 약 5,528억 원 규모다.

3월 이후 줄곧 에코프로를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달 들어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이에 더해 ②에코프로가 8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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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스퀴즈·MSCI 편입 기대감 작용
주가는 과거 회귀 vs 강세 지속 '팽팽'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 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당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에 외국인 자금이 역대급으로 몰리고 있다. 공매도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쇼트 스퀴즈’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에코프로 주식은 약 5,528억 원 규모다. 아직 월말까지 일주일 이상 남겨둔 시점이지만 이미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약 789억 원)의 7배에 도달했다. 월별 기준으로 2007년 상장 이후 최대 순매수액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순위도 지난달 11위에서 아홉 계단이나 뛰어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자리했다.

3월 이후 줄곧 에코프로를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달 들어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시장에선 ①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정반대 흐름으로 손실을 보게 되자 추가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에코프로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이면서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이른바 ‘쇼트 스퀴즈’ 효과다.

실제 지난달 말 166만 주 수준이던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이달 18일 111만2,000주로 33% 급감했다. 또 이달 들어 감소한 공매도 잔고 수량(54만8,000주)은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액 5,528억 원을 평균 주가(99만4,000원)로 나눠 계산하면 55만6,000주 정도다. 공매도 물량 청산을 위한 주식 매수가 결과적으로 주가를 더 끌어올린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②에코프로가 8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수 있다. MSCI는 2, 5, 8, 11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외국인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8~20일을 주가 기준일로 삼았을 때 에코프로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점을 크게 웃돌아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MSCI 정기 리뷰 결과는 내달 11일 발표되고, 실제 리밸런싱은 31일 진행된다.

다만 에코프로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는 논쟁거리다. 현 수준은 ‘과열상태’라는 데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지만, 주가가 제자리로 회귀할 것이란 신중론과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팽팽하다. 투자자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공식적인 의견을 내기 꺼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에코프로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을 낸 증권사는 단 두 곳에 그쳤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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