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준비 끝’ 일본 도쿄전력, 외신에 시설 공개… 전방위 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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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설비를 공개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최근 외신과 자국 어민 등을 대상으로 연일 온·오프라인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쿄전력은 21일 외신 기자 15명을 후쿠시마 제1원전에 초청해 방류 설비를 공개하는 설명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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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설비, 준비는 완료
외신·어민 대상 설명회 연일 실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설비를 공개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최근 외신과 자국 어민 등을 대상으로 연일 온·오프라인 설명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8월 말로 예상되는 방류 개시를 앞두고 전방위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도쿄전력은 외국 언론사 소속 기자 수십 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 적힌 “인체 등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내용을 재차 언급하며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한 질문엔 “일본 정부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준비는 끝났고, 언제든지 방류를 개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측정 탱크·이송 배관·해저 터널 등 차례로 보여줘
도쿄전력은 21일 외신 기자 15명을 후쿠시마 제1원전에 초청해 방류 설비를 공개하는 설명회도 가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 정화 과정을 거친 133만 톤 이상의 오염수가 1,000여 개의 탱크에 보관돼 있다. 이 중 약 3분의 2는 아직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상태지만, 도쿄전력은 “기준치 미만이 될 때까지 ALPS를 두 번, 세 번, 몇 번이라도 거쳐서 기준치 이하로 낮춘 후 방류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을 더해 희석한 후 내보낼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 사용되는 설비를 기자단에 순서대로 보여주며 설명했다. ALPS를 거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마지막으로 측정하는 탱크, 기준을 충족한 물을 이송하는 배관과 펌프, 이 물에 바닷물을 섞고 1㎞ 떨어진 바다에 내보내는 해저 터널, 설비가 고장 나거나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긴급 상황 발생 시에 사용되는 차단 밸브 등을 차례로 보여 줬다. 주변 해역 및 수산물에 대한 방사선 측정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측정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외신기자 대상 연일 설명회... 효과는 '글쎄'
이날 현장 설명회에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18일과 19일에도 각각 한국 언론만을 위한 설명회와 40여 명의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21일 도쿄전력 주최 회견까지 외신 기자 대상 설명회를 잇따라 세 번이나 가진 것이다. 이에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일본을 방문해 두 차례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도서국 등을 방문했을 때도 여러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이러한 전방위 홍보전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IAEA 보고서 발표 후 현장 취재 등을 거쳐 이 사안을 보도한 영국 BBC나 미국 NPR 등 주요 외신은 IAEA 보고서 내용이나 일본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하면서도, 현지 어민과 중국 등의 반대 여론 역시 비중 있게 다뤘다. 이번 이슈가 매우 논쟁적 사안임을 부각한 셈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도 22일 자 기사에서 오염수를 ‘처리수(treated water)’가 아닌 ‘폐수(wastewater)’라고 표현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는 반대하지 않지만 중국과 홍콩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일본산 수산물 규제도 강화했다는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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