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인 타자 드디어 복덩이 품에 안나…도슨 “최고의 경험”
올시즌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던 키움이 후반기부터는 효자 용병 덕을 보게 될까.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경기에서는 키움 새 외인 타자 로니 도슨이 첫 선을 보였다.
키움은 지난 13일 도슨의 영입을 알렸다. 기존 외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부상으로 짐을 쌌다. 2020년 키움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가 재계약하지 못했던 러셀은 올시즌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었다. 올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286 4홈런 42타점 등으로 활약했지만 지난달 16일 한화전부터 왼쪽 손목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키움은 러셀이 자리를 비워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러야만 했다. 그리고 전반기 막판 결국 결단을 내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합류한 도슨은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키움은 8연패에 빠져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도슨은 팀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4번 좌익수로 타순에 이름을 올렸고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기여했다. 이정후, 김혜성의 연속 출루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적시타를 시작으로 키움은 1회에만 4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잡았다.
키움은 이후 롯데에게 3점을 더 내줬지만 1회부터 기선을 잡은 덕분에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도슨 역시 KBO리그 첫 경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뀄다. 그는 “지금까지 뛴 경기 중 최고의 경험이었다”라며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뛴 것 자체를 만족해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총 1만4266명의 관중들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도슨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 소원을 이뤄 기쁘고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첫 안타로 첫 타점을 뽑아낸 도슨은 “첫 경기였지만 어색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리그에서 뛰게 됐지만 항상 해오던 야구이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를 하진 않았다. 자신감있게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올시즌 각오로 “타격, 수비, 도루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최대한 많이 웃으면서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까지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도 “도슨은 정말 유쾌한 선수”라고 귀띔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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