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넘어 코리아오픈 2연패...안세영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는데 믿음 생겼다"

김지섭 2023. 7. 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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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을 넘으니 세계 4위쯤은 가뿐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여자 단식 '빅4'가 총 출동한 코리아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2위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4위 타이쯔잉(대만)을 2-0(21-9 21-15)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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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비 준결승서 천위페이 꺾어
결승은 타이쯔잉에 2-0 완승
"홈 팬들 응원에 전율, 우승해 행복"
안세영이 23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타이쯔잉을 꺾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요넥스 제공

천적을 넘으니 세계 4위쯤은 가뿐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여자 단식 '빅4'가 총 출동한 코리아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2위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4위 타이쯔잉(대만)을 2-0(21-9 21-1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올해 국제대회에서만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방수현(1993~1994년) 이후 29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2연패에 성공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 최대 고비는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만난 준결승이었다. 최근 두 차례 대결에서 내리 져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안방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받아 2-1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은 한결 수월했다. 안세영은 6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타이쯔잉을 상대로 1세트부터 여유 있게 앞섰다. 초반에 10-3 리드를 잡았고, 이후 타이쯔잉의 범실이 쏟아져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샷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경기를 계속 리드했다. 20-15로 앞선 막판에는 강력한 푸시 공격으로 경기를 끝내고 힘차게 포효했다.

안세영이 23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상대의 샷을 받아내고 있다. 요넥스 제공

안세영은 경기 후 "준결승에서 많이 뛰기도 했고, 타이쯔잉이 워낙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라 긴장했는데 경기를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잘 풀렸다"며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 앞서 '빅4'를 상대하기 위해 남자 선수들과 연습을 하고, 체력 훈련도 단계를 높여 소화했다는 안세영은 "훈련한 성과가 나타난 것 같아 만족한다"면서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 결과로 보이니까 믿음이 생겼다. 또 열심히 훈련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천위페이를 꺾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역시 우승한 순간이 더 울컥한 게 있다"며 웃었다. 준결승과 결승전을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 것에 대해선 "코트 안에 들어갈 때 전율이 돋았다"며 "많은 팬들이 '배드민턴을 좋아해주는 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했고,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도 했는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넥스 제공

다음 주 일본 오픈, 8월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안세영은 "아직 일본 오픈이 안 끝났기 때문에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다가오는 대회부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 랭킹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이날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에게 1-2(10-21 21-17 7-21)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수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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