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시작된 정체불명 국제우편물 신고 사흘간 전국에서 2000건 육박

방종근 기자 2023. 7.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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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울산 한 복지시설 직원들이 해외에서 배송된 괴 우편물을 개봉한 뒤 구토 증세를 호소,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와 유사한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가 나흘간 2000건에 육박한다.

23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처음 접수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사흘간 전국에서 총 1904건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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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재 총 1904건 접수, 경찰 오인 신고 제외한 587건 수거해 조사 중
피해 호소인 있는 우편물은 내용 확인 후 국제공조로 발신지 파악키로

지난 20일 울산 한 복지시설 직원들이 해외에서 배송된 괴 우편물을 개봉한 뒤 구토 증세를 호소,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와 유사한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을 해외에서 받았다는 신고가 나흘간 2000건에 육박한다.

지난 20일 울산 한 복지시설에 배송된 것과 유사한 제주도에 배송된 국제 우편물. 연합뉴스


23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처음 접수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사흘간 전국에서 총 1904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04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충북·대전·대구 각각 66건, 부산 64건, 전남 54건, 광주 4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제주 9건 등이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소포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초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의 경우 이를 개봉한 직원들이 구토와 팔 저림 증상을 호소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했지만 화학·생물·방사능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직원들도 병원 이송 후 더 이상 증상이 계속되지 않아 이틀 후 퇴원했다.

이들 봉투는 대부분 노란색 비닐 파우치 형태로 발신지는 대만으로 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대만 정부당국은 이들 괴 우편물이 애초 중국에서 발송돼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갔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를 호소한 경우 소포 내용물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국제 공조로 우편물 발신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또 이 우편물이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배제 않는다. ‘브러싱 스캠’이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통해 아무에게나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발송하는 행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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