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호, 월드컵 첫 상대 콜롬비아 거친 플레이 이겨내야 16강 간다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바라보는 콜린 벨호(FIFA 랭킹 17위)가 오는 25일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조별리그 H조 1차전 상대인 콜롬비아(25위)가 기술이 좋은 데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2위)을 만나는 만큼 콜롬비아를 넘어서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첫 경기가 펼쳐지기 약 2주 전인 지난 10일부터 호주에 들어간 벨호는 며칠 동안 하루 두 차례씩 고강도 체력 훈련을 진행해왔다. 콜롬비아는 물론 같은 조에 편성된 독일,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72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보다 체격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돼야 이들에 맞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
특히 조별리그 첫 상대 콜롬비아는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5일 호주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부상자가 나오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일랜드는 월드컵을 앞두고 중원의 핵인 데니스 오설리번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자 바로 경기 중단을 요구했다. 평가전은 경기 시작 20분 만에 끝났다. 설리번은 최근에서야 조별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회복했다. 당시 평가전 직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아나마리아 구스만은 “축구는 몸싸움을 주고받는 경기다. 언제든 경기 중 가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호의 베테랑 지소연(32·수원FC위민)도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를 경계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일랜드도 거친 팀인데 20분 만에 경기를 취소했다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며 “우리도 어느 정도 ‘얻어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 선수들도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콜롬비아와 경기할 때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지난 16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콜롬비아는 한국보다 FIFA 랭킹은 낮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높은 볼 점유율에 공격 위주의 축구를 지향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린다 카이세도는 경계 대상 1호다. 18살 어린 나이에도 속도와 화려한 기술을 두루 갖춰 콜롬비아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FIFA는 전 세계 여자 축구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라며 주목했다. 여기에 2011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을 경험한 미드필더 다니엘라 몬토야(33·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팀의 주장이자 4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인 카탈리나 우스메(33·아메리카 데 칼리) 등 베테랑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벨호는 최근 현지에서 체력 훈련을 중단하고 전술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고강도 훈련으로 체력은 끌어올릴 만큼 올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벨 감독은 전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며 “앞으로는 경기 전까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더 날카롭게 만들 것이다. 또 세트피스를 통한 공격, 세트피스를 막는 수비 등을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전술이 알려질 가능성에 대비해 수비 훈련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16강 진출의 명운이 달린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25일 오전 11시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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