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도 전 세계 1위도 전부 혼쭐 낸 안세영, 완벽하게 코리아오픈 2연패···“열심히 하면 더 큰 메달도 가져올 수 있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3. 7. 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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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타이쯔잉(대만)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요넥스 코리아 제공



한층 강력해진 시즌, 이제 세계 1위까지 넘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해진 안세영(21)이 안방에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타이쯔잉(30)을 2-0(21-9 21-15)으로 완파하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코리아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2연패를 차지한 것은 방수현(1993~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2연패가 나온 것도 2000~2001년 우승한 카밀라 마르틴(덴마크)이 마지막이었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전날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천위페이(중국·3위)를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나 만날 법한 상대 천위페이와 결승전 같은 4강전을 이미 치른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꺾었다.

타이쯔잉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지난해 세계 1위를 찍은 최강자였다. 현재는 랭킹 4위지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와 함께 여자단식 세계 톱3로 분류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타이쯔잉은 준결승에서 현재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이 23일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요넥스 코리아 제공



그러나 올시즌 기량이 최정점으로 향하기 시작한 안세영은 불과 38분 만에 타이쯔잉을 제압했다. 특히 1게임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공격적으로 압박하는 안세영의 경기 운영에 베테랑 타이쯔잉은 잇달아 범실을 내놨고 안세영은 10점도 주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로 기선을 제압한 뒤 2게임마저 무난하게 따냈다. 상대전적은 안세영이 이제 7승2패로 압도적이다. 2게임 매치포인트에서 스매싱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안세영은 어퍼컷을 휘두르며 크게 포효하고 특유의 세리머니로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안세영의 올시즌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전영오픈을 포함해 이번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올시즌 6승째를 거머쥐었다. 올시즌 출전한 BWF 대회 중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을 제외하면 9개 대회에서 8차례 결승에 올라 6번 우승, 2번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 가지 못한 것은 딱 한 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져 3위를 한 인도네시아오픈이었다.

안세영이 지난해 4월 코리아오픈을 우승했을 때는 야마구치와 타이쯔잉이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코리아오픈 첫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이후 무럭무럭 성장했다. 4위였던 세계랭킹은 2위가 됐고 톱랭커들을 거뜬히 물리치며 모든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안세영의 우승 도전에 늘 가장 높은 벽이었던 천위페이를 넘어서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1승8패로 압도당했던 천위페이를 이번 대회에서도 4강전에서 꺾으면서 올시즌에만 4승(2패)째를 더해 통산전적 5승(10패)째를 쌓았다. 아직 뒤지고 있지만 ‘천적’이라는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며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안세영은 8월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9월 아시안게임 우승의 큰 꿈을 향해서도 전진하고 있다.

안세영이 23일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유니폼 등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며 세리머니 하고 있다. 요넥스 코리아 제공



올시즌 6번째 금메달을 수집한 안세영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운동하면 더 큰 메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대회에서 2연속 우승한 것이 처음인데, 무엇보다 한국 팬들 앞에서 2연패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며 “(톱랭커들을 상대하기 위해) 남자 선수들과도 다양하게 훈련하며 체력적인 부분이나 인내심 훈련을 많이 했다. 아직은 공격력이 많이 부족해 보완해야 한다고 느끼지만, 자신감도 생겼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에 앞서 여자복식 결승전에 나선 김소영(31)과 공희용(27·이상 세계 3위)은 세계랭킹 1위 첸징첸-지아이판(중국)에게 1-2(10-21 21-17 7-21)로 져 준우승 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강민혁-서승재(세계 12위)의 동메달까지 더해 금·은·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여수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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