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안재홍 서훈 승급 촉구’ 건의안 의결
평택시민들이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의 서훈 등급을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에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평택시의회도 이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결했다.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제24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9만 시민의 마음을 모아 민세 안재홍 선생의 공적에 맞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서훈등급 상향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민세 안재홍 선생 서훈 승급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다.
안재홍은 신간회 창립을 이끈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조선어학회와 물산장려회에 참여했으며 정인보와 정약용의 ‘여유당전서’를 출간하는 등 조선학운동을 전개했다.
시대일보 논설위원, 조선일보 주필과 사장 등 언론인으로도 활약하면서 일제에 의해 9번에 걸쳐 7년3개월여 옥고를 치렀으나 납북인사란 이유로 한국전쟁 이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후 1983년 부인인 김부례 여사가 서훈을 신청하면서 1989년 3월1일이 돼서야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문제는 서훈 신청 당시 근거 자료가 연보와 선집 1권뿐인 데다 일제강점기에 겪은 9번의 옥고 가운데 5건만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과거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신간회 활동과 조선학 운동을 포함해 물산장려운동, 흥업구락부 사건, 재만동포옹호운동 등 활동도 누락됐다.
시의회는 현재 안재홍 선집 8권과 학위·학술논문 100여편이 간행되는 등 서훈 등급 상향에 필요한 근거가 충분하다며 안재홍의 서훈 등급 상향과 이를 위한 상훈법 개정을 촉구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유승영 시의장은 “민세 안재홍은 평택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언론인, 역사학자, 정치가이자 정치사상가로서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며 “그간 공적 평가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에 심의를 통해 서훈 등급이 상향되길 시민과 함께 염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는 지난달 30일 회장인 강지원 변호사와 원유철 평택시민회장, 이종민 경지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임공동대표로 안재홍 선생 서훈 상향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해영 기자 chy4056@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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