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순대외금융자산 1000조, GDP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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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1000조원 근접했다.
23일 IMF의 연례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NIIP) 규모가 지난해 기준 GDP의 46.3%에 이르렀다.
IMF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중단기적으로는 지난해보다 10%p 높은 GDP의 5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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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1000조원 근접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6.3%로 1년 사이 10%포인트(p) 가까이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자산규모가 중단기적으로 GDP의 56%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IMF의 연례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NIIP) 규모가 지난해 기준 GDP의 46.3%에 이르렀다.
2021년 기준 이 자산이 GDP의 36.4%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9.9%p 늘어난 것이다. IMF는 한국인들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와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주요 29개국 중 9위였다. 홍콩이 486.0%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176.1%), 스위스(93.3%), 일본(75.2%), 네덜란드(75.1%), 독일(71.0%), 사우디아라비아(61.5%) 벨기에(54.0%) 순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작년말 7713억달러(약 989조9000억원)였고, 올해 1분기엔 이보다 17억 달러 증가한 7730억달러(약 99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IMF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중단기적으로는 지난해보다 10%p 높은 GDP의 5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또 대외 자산의 60% 정도가 달러표시 자산인 만큼 원화 가치 하락 시 대외투자 포지션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해외자산 유형이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35%가량은 주식·채권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수출 약세 등으로 지난해 흑자가 GDP의 1.8%로 2021년 4.7%보다 내려갔다고 밝혔다. 올해는 GDP의 2.2%를 회복하고 중단기적으로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난해 순 자본 유출은 GDP의 4.0%로, 2021년 3.5%보다 늘어났지만 2016년 고점(6.2%)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자본 유출은 주로 한국인들의 대외 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며 중단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본 흐름이라는 게 IMF 평가다.
IMF는 "2021년 중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정 건전화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국내 수요와 수입 증가세가 제한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한국의 대외 포지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단기적으로 빠른 인구 고령화와 관련한 예비적 저축의 증가, 가계부채의 질서 있는 축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등이 건전한 대외 포지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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