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칼 든 남자" 과거 글…경찰 "다른 사람, 지구대서 입원조치"

온라인상 "검은 복장 중단발 남자…15㎝ 칼 들고 다녀"
경찰 "조씨와 동일인 아냐…지구대 의해 보호입원 조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21일 신림역 4번 출입구 인근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2023.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가운데, 약 2개월 전 인터넷에 올라온 "신림역 칼 든 남자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경고 글이 재차 조명 받고 있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에서 검은 복장의 중단발 남자가 15㎝ 칼을 들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 현재 경찰이 수색 중이라고 한다"는 내용의 원본 갈무리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지난 5월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과 트위터 등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원본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조씨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씨와 지난 5월7일 신림역 인근에서 칼을 들고 배회한 남성은 동일인이 아니다"라며 "당시 해당 남성은 지구대에 의해 보호 입원 조치됐다"고 전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당일 오후 2시13분께 현장에서 조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조씨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진행된 살인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로 "죄송하다"고 20차례 가까이 말했다. 또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