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공동소유 '피카' 코인 대표 2명 구속…카라 '박규리'도 조사

박규리 "미술품 코인 사업 관련 없어…수사 최대한 협조"

고가 미술품을 공동 소유할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암호화폐를 만들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피카(PICA) 코인 발행사 대표 2명이 구속됐습니다.

21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 송모(23)·성모(44)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카프로젝트는 유명 미술품을 '조각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술품 공동 소유를 목적으로 내세운 가상화폐 '피카' 코인의 발행사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씨 등은 투자할 미술품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마치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처럼 투자자를 속이고 허위 사실로 홍보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를 받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세 조종으로 부당이득을 챙기고 코인거래소의 정상적 거래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습니다.

송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룹 카라의 멤버 박규리(35)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규리는 송 씨의 전 여자친구로, 과거 피카프로젝트 미술품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를 맡은 바 있습니다.

소환 조사 당시 박규리는 소속사를 통해 "코인 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한 이득도 취득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소명했다"라며 "본인은 미술품 코인 사업과 어떠한 관련도 없지만 관련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편, 피카 코인은 2021년 6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됐으나, 애초 공지한 계획 이상의 물량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발행·유통했다는 이유로 그해 6월 상장 폐지됐습니다.

올해 3월엔 또 다른 거래소 '코인원'에서도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직 코인원 임직원 2명과 상장 브로커 2명이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또는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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