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서 한국계 브랜드 밀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반기 동향’ 보고서
한국계 점유율 3.3%p↓…아이오닉5 7위·EV6 10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올 상반기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7위, 기아 이브이(EV)6는 10위에 올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3일 ‘2023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동향 보고서’를 내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7위, 기아 이브이6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올해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대한 개인구매 인센티브가 중단된 상황에서 미국계 완성차 브랜드로 수요가 쏠리는 보조금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60.7% 늘었고, 그에 따라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계 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68.5%에서 71.2%로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에서는 테슬라 모델와이(Y)와 모델3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 두 모델은 전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의 5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유럽계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은 125.5%, 일본계 브랜드는 40.2% 증가했다.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판매량은 4만6800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9% 늘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10.5%에서 7.2%로 낮아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제공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전기차 가격인하 압박이 거세질수록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이 적기에 생산기반 구축과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투자지원제도의 지속과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