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사령관'조소현"거친 콜롬비아 상대로 승점1점 아닌 승점3점 원한다"[女월드컵 현장인터뷰]
"콜롬비아가 거친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도 있다. 승점 1점이 아니라 승점 3점을 따고 싶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심' 조소현(토트넘 위민)이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1차전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필승 각오를 전했다.
88년생 조소현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정신이자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연속 월드컵 진출, 첫 월드컵 16강,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아시안컵 첫 결승행 등 지난 15년간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모든 순간엔 그녀가 있었다. '지메시' 지소연과 나란히 A매치 145경기, 최다출장 기록을 보유했고, 일본, 노르웨이, 잉글랜드 리그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길을 열어온 선수다. 지난 2015년 캐나다월드컵 조별예선 스페인전에선 헤더골을 터뜨리며 2대1 역전승과 함께 대한민국의 사상 첫 16강 역사를 직접 써내렸다. FIFA가이드북, 대한민국편엔 골 넣은 선수, 최다출전 선수 등 조소현의 이름이 빼곡하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캡틴'으로 뛰었고,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중앙수비수 등 주어진 모든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녀는 흔들림 없는 강한 멘탈로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중이다. 거칠기로 소문난 상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도 그녀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23일 호주 시드니 외곽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공식 팀 훈련 직후 인터뷰에서 조소현은 "콜롬비아를 친선 경기 상대로 만나는 상황이었다면 선수들이 걱정했을 텐데 지금은 월드컵이다. 심판진이 있고, 비디오판독(VAR)도 가동된다 선수들은 그걸 믿고 경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거친 게 오히려 우리에게 더 유리한 점도 있다. 프리킥, 페널티킥 등을 얻을 수 있다. 선수들도 그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팀과도 경기해봤는데, 그쪽도 거칠게 하는 성향이 있다. 그때 우리는 프리킥, 페널티킥을 얻어냈었다"고 돌아봤다. "VAR 관련해서도 VAR 보는 시간에 흐트러질 수도 있고 인저리타임도 9~10분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은 100분 뛸 체력을 강조하고 있고 선수들도 경기를 보며 잘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과 외신을 통해 콜롬비아 마이라 라미레스(9번), 린다 카세이도(18번) 등의 저돌적인 공격력에 대한 파악이 이미 끝난 상황. 조소현은 카이세도를 언급하자 "아, 레프트윙,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라고 했다. "아직 콜롬비아와 뛴 경험은 없고, 계속 9번, 18번 선수가 잘한다고는 하는데 물론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월드컵에 나왔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조소현은 "월드컵 개막 후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는 것같다. 손발을 계속 맞춰왔기 때문에 전술적인 호흡도 더 잘 맞아가고 있다. 오늘 훈련에선 선수들이 집중해서 공격수들이 골도 더 많이 넣었다. 자신감을 갖고 2차전에 나갈 수 있을 것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조소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 목표, 팀의 목표를 모두 잡겠다는 간절함을 밝힌 바 있다. "제 포지션이 높은 위치에서 골을 넣는 포지션을 아니다. (지)소연이나 다른 선수가 공격하도록 뒤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공격할 수 있을 때 기회가 생길 때 골을 넣는 게 목표다. 개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꼭 승점을 땄으면 좋겠다. 승점 1점이 아니라 승점 3점을 따고 싶다"며 첫 승을 향한 흔들림 없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시드니풋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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