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못 사도 ‘이것’만은 산다…2배 웃돈 붙었다는 손거울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7. 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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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한정판 손거울 인기
당근마켓서 최고 15만원 거래

샤넬의 한정판 손거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품절되자 해당 손거울을 구하기 위한 웃돈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명품 가방 대신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사치(Small luxury)’ 트렌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샤넬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 5일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샤넬의 컬러를 소개하는 ‘샤넬 코드 컬러 팝업’을 진행중이다. 앞서 샤넬은 이번 팝업을 시작하면서 한정판으로 3가지 액세서리를 9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손거울과 네일 파일, 그리고 메이크업 브러쉬 세트다.

그 중 손거울인 ‘코드 컬러 미러’가 대박이 났다. 두 개의 거울이 달린 손바닥만한 크기의 손거울은 정가가 4만7000원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샤넬 코드 컬러 미러’ 발레리나 라이트 핑크 제품
일부 인기 색상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품절 사태가 벌어졌고 이제는 9가지 색상 모두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구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발레리나 라이트 핑크’와 ‘이모텔 라일락’으로,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는 물론 각종 오픈마켓에서 웃돈이 붙어 정가의 2~3배인 10만~15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MZ세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파스텔 색상에 샤넬 로고가 정가운데에 박힌 깔끔한 디자인이 소장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물가 시대 젊은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작은 사치’ 트렌드도 손거울 대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은 사치 트렌드는 경기 불황에 고가의 명품보다는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움을 갖춘 물건을 택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소비를 말한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샤넬의 명품 가방 대신 손거울이나 립스틱 같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심리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행위다.

실제로 올해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는 있지만 명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20% 가량 증가했다.

샤넬의 코드 컬러 한정판인 손거울과 네일 파일, 메이크업 브러쉬 세트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가방 대신 명품 립스틱 같은 것을 구매하면서 소소한 사치로 만족감을 누리려는 MZ세대가 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소비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넬은 이번 팝업에서 셀프 네일 테스트 바, 포토부스, 터치업 메이크업 서비스 등 방문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와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샤넬의 이번 팝업은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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