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가 기가 막혀" 일주일 만에 2배, 한 달 만에 4배... 이러니 '집콕'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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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채소 가격 폭등.. "수급 불안"
상추 4kg 도매가 8만 원↑.. 호우 영향
육류 등 수급 차질.. 가격 변동 등 예상
이번 주 날씨 변수.. "9월까지도 영향"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최근 집중호우로 농경지 피해가 잇따르면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면서 당장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인데다, 장마가 지나가면 폭염과 태풍까지 예상되면서 가계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내린 비로 지난 21일 오전 6시까지 여의도 면적의 121배에 달하는 농지 3만 5,068.4헥타르(㏊)가 침수, 낙과 등 피해를 입었고 농업시설 59.0㏊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따른 출하량 감소는 물론, 앞으로 수급 불안 우려까지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더불어 집중호우 피해에 휴가철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축산물 수급과 가격에도 변동 조짐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늘(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이 4kg당 8만 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2배 수준 올랐고 한 달 전 1만 8,700원이었던 것에 비해 4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상추(상품) 도매 가격은 4㎏에 9만 360원으로 일주일 전(5만 5,920원)에 비해 2배 수준 올랐습니다.

다른 채소류도 오름세는 비슷해 깻잎 도매가격도 지난 21일 2㎏에 3만 4,260원으로 일주일 전(2만 4,420원) 만에 40% 이상 올랐고, 한 달 전(1만 9,015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쌈 채소류 만 아니라 대부분 채소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100개에 10만 원을 넘었고, 21일에는 14만 1천250원으로 하루 만에 36.8% 올랐습니다.

애호박(상품) 도매가격도 20개 3만 6,420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143.8% 올랐고 시금치(상품)도 4㎏ 5만 5,660원으로 일주일 새 22.0%, 한 달 전에 비해 207.4%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얼갈이배추(상품)도 4㎏ 도매가격이 1만 7,620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76.5%, 미나리(상품) 도매가격도 7.5㎏에 5만 2,400원으로 49.0% 훌쩍 뛰었습니다.

이같은 채소류 가격 오름세는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장마가 끝나더라도 폭염과 태풍 등이 예정돼 채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다음 달까지도 계속될 폭염에 9월 태풍까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8월 폭염과 폭우에 이어진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치솟아 온라인몰에서 배추김치가 품절되는 사태를 빚은 바 있습니다.

또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에선 양상추 수급 문제로 아예 양상추를 빼고 제공하거나, 또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샐러드 판매가 제한되는 경우가 잇따랐습니다. 앞서 2021년 10월엔 갑작스런 한파로 양상추 공급량이 급감해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양상추 관련 메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도매가 급등세는 지난주 중반부터 대형마트 소매가에도 반영되면서 각종 채소류 가격들이 줄줄이 오름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축산 농가의 폭우 피해에 휴가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돼지와 소고기 가격도 변동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까지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에 비해 4.5%, 7.1% 올랐고 소고기 등심(1등급·100g)도 1만 1,329원에서 1만 1,977원으로 5.7%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날씨 추이에 따라선 채소와 육류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계속됩니다.

유통업계에서도 추가 호우가 예보된 이번 주 고비를 맞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각종 특가·제휴행사와 프로모션 등으로 가격 인상 충격을 최소화해보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주 호우로 인해 피해상황이 더 확대된다면 이번 휴가철에 이어 9월 추석시즌까지도 물가 상승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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