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집속탄에 러 기자 사망…러시아 집속탄에 독일 기자도 부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집속탄을 전쟁에 투입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집속탄에 러시아 기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러시아가 발사한 집속탄에 독일 기자도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자사 특파원인 로스티슬라프 주라블레프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회사 사진기자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아 소속 기자, 영상기자 등 3명도 파편상 및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사용을 취재하던 리아노보스티 및 이즈베스티아 소속 기자가 우크라이나군에 공격당했다”며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주라블레프가 집속탄 폭발로 다친 뒤 후송 과정에서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로이터통신은 해당 발표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수십~수백 개의 작은 폭탄을 흩뿌리는 무차별 살상 무기로, 불발탄 발생 비율이 높아 민간인 피해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각종 분쟁지역에서 집속탄으로 죽거나 다친 이들의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었다. 이 때문에 집속탄의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인 ‘집속탄금지협약(CCM)’이 2008년 체결됐다. 120개국이 참여한 이 협약에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가입하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포탄이 부족한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무기를 남동부 전선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장을 취재 중이던 도이체벨레 영상기자 1명도 러시아군의 집속탄 파편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벨레는 “러시아의 공격 목표는 우크라이나 훈련장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상 당한 기자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함께 있던 또 다른 기자와 현지 보안 요원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함께 있었던 기자는 “우크라이나군이 목표를 공격 훈련을 하고 있는데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우리는 엎드렸고 더 많은 폭발이 뒤따랐다.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봤다”면서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우리가 (러시아군의) 집속탄 포격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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