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사나이’ 이승엽 감독 기록 세우고도 “선수들 덕분”…두산 연승 행진 후반기도 ing[SS 포커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현역 시절 ‘기록의 사나이’로 시대를 풍미한 이승엽(47)이 사령탑으로도 기록을 썼다. ‘초보 사령탑’으로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팀 역대 최다 타이인 10연승을 견인했다. 초보 사령탑이 10연승을 따낸 건 역대 네 번째이자 구단 최초 기록이다.
누구도 예상 못한 연승을 견인하고도 “선수들이 일군 10연승이다. 팀 동료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내게 좋은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승은 언젠가 중단될 수 있다. 아직 시즌 끝까지 남은 경기가 많으므로 연승에 취하지 않고 당장 오늘 치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두산은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2000년 6월16일 수원 현대전부터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창단 최초로 10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왕조’를 구축한 김태형 전 감독(현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2018년 6월6일 고척 넥센(현 키움)전부터 16일 대전 한화전까지 10연승을 경험했다. 2018년 이후 1861일 만인 지난 21일 광주 KIA전 승리로 팀 역대 세 번째 10연승에 입맞춤했다.
감독 데뷔 시즌에 10연승을 일군 사령탑 면면도 화려하다. LG 천보성 감독이 1997년 4월18일 사직 롯데전부터 29일 잠실 두산전까지 10연승을 따내 역대 최초 기록을 작성했고, 한화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희수 감독이 1999년 9월24일 인천 현대전부터 10월5일 대전 삼성전에서 두 번째 초보 감독 10연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LG 이광은 감독이 2000년 9월1일 사직 롯데전(더블헤더 2차전)부터 10월1일 잠실 삼성전까지 세 번째 기록을 작성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 감독은 23년 만에 초보 사령탑 10연승 위업을 달성했다. 두산 사령탑 중에는 고(故) 김영덕(1982년) 감독과 김성근(1984년) 감독이 9연승을 따낸 게 최다 기록이다. 역대 초보 사령탑 최다 연승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08년 따낸 11연승이다.
10연승은 그 자체로 가을잔치행 티켓을 담보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두산이 올해 10연승을 따내기 전까지 10연승 이상 기록한 것은 20차례 나왔다. 2019년 KT를 제외한 19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이 가운데 여섯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따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따낸 SSG도 역대 최초인 개막 10연승 휘파람을 동력 삼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24일 현재 64경기를 남겨뒀다. 현재 승률(0.544)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77~78승을 따낼 수 있다. 시즌 77승을 따내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못한 사례는 없다.
그렇더라도 이 감독은 “현재 순위가 최종순위는 아니다. 우리팀은 분명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상 등을 고려하면, 현재 성적에 일희일비할 여유가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감독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직접 경기에 뛸 수도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부담없이 그라운드를 활보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다. 지금까지처럼 선수들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주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치진, 프런트가 측면지원을 잘해준 덕분에 초반 부진을 딛고 두산다운 야구를 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즌 끝까지 팬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7월 팀 평균자책점(1.78), 팀 타율(0.290) 1위를 발판 삼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은 이 감독 말처럼 ‘팀 베어스’로 똘똘 뭉쳐있다. 주장 허경민은 “누구랄 것 없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연승을 의식하는 것보다 우리가 가진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 명확히 알고 있다. 연승 숫자보다 팀 승수만 생각하고 남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 경기(25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승리를 따내면 팀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과 초보감독 데뷔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에 도달한다. ‘기록의 사나이’가 써 내려갈 새로운 기록에 야구팬 이목이 쏠리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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