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도 유행 기준 3배 넘는 환자…역대 최장 독감 유행 이어진다

이병철 기자 2023. 7. 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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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 날씨에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여전히 끝나지 않아 방역당국이 '이례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독감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질병청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독감의 이례적인 여름철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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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독감 의사 환자분율, 1000명당 16.9명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 4.9명의 3배 넘어
서울의 한 병원에 '예방접종 안내문'이 걸려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유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이번 절기 마지막을 앞둔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뉴스1

연일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 날씨에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여전히 끝나지 않아 방역당국이 ‘이례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7월 9~15일) 전국 196개 독감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16.9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였다. 직전 주 16.3명과 비슷한 수치지만 최근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독감 의사환자분율(ILI)을 조사해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의 숫자로, 독감 유행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38℃가 넘는 발열과 기침이나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이번 절기의 독감 유행 기준은 의사환자분율 4.9명으로 지난주에는 유행 기준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었어도 독감 유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절기에는 3년만에 처음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유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독감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발령한 유행주의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유행주의보는 표본 감시체계를 구축한 2000년 이후 가장 오래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장관감염증,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 안과감염병 등 독감을 제외한 표본감시 감염병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는 지난주 305명이 발생해 직전 주 387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환자 수는 지난 3월 정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독감의 이례적인 여름철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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