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5% 넘게 뛴 에코프로, 코스닥도 덩달아 오르지만…
상승 랠리 지속 가능성 우려도
에코프로가 주당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에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가 주춤하는 사이에도 에코프로의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스닥시장 내 대형주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상승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에코프로 지난주 15.68% 상승…‘숏스퀴즈’ 영향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에코프로는 15.69%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11만9000원에 마감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에도 상승을 거듭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에는 1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의 핵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38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숏스퀴즈’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숏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려서 팔았던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되갚을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실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30일 166만주에서 지난 18일 기준 111만2000주로 감소했다.
연중 최고치 경신한 코스닥…대형주 쏠림 현상은 문제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상승에 코스닥지수는 지난 21일 934.58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0.7% 소폭 하락하는 사이에도 코스닥지수는 4.2%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 내 대형주 편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0년~2022년에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상위 5개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10.2%와 14.3% 수준이었다. 7월 현재 코스닥시장 내에서 시총 상위 5개와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각각 20.0%와 24.2%까지 늘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에서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가 지나해에 비해 늘었다”며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에서 소수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최근 랠리의 퀄리티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펀더멘털과 개선 가시성이 낮은 재료가 반영된 종목군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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