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규 아난티 대표 "남들 하는 건 신경 안써…'아난티 스타일'로 승부"
아난티는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 후발주자다. 프라이빗 회원제를 기반으로 일종의 ‘팬덤’을 구축했다.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국내 호텔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곳도 아난티다. 매출 1조원은 2년 전 매출의 다섯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 중심엔 아난티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강조한 이만규 대표가 있다. 지난 3월 ‘아난티 클럽 제주’에 이어 지난 18일 부산 기장에 ‘빌라쥬 드 아난티’를 개관했다.
"아난티의 광장은 모두에게 열려있어"
이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린 후발주자지만 남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에서 처음으로 회원제를 도입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만큼 향후에도 아난티만의 스타일로 승부를 보겠단 것이다. 이 대표는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보단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의미가 있을까 고민한다”며 “스토리텔링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회원제에서 비롯된 지나치게 프라이빗한 이미지가 확장성엔 제약이 될 수 있단 지적엔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아난티가 항상 공존을 말하듯 모든 플랫폼(각 호텔·리조트 지점)엔 광장이 많다”며 “회원과 비회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의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방문한 빌라쥬 드 아난티에도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은 많았다. 회원 전용 객실동들과 비회원도 예약 가능한 호텔동 사이에 위치한 건물인 ‘엘피 크리스탈’은 현대적 광장이고 그 앞에 자리잡은 거대한 녹지 공간 ‘스퀘어’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전통적 의미의 광장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이 대표가 “약속했던 대로 오픈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말할 정도로 개관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6월엔 공사현장서 화재가 발생했고, 개관일(18일) 직전 많은 비로 조경에 필수적인 잔디와 나무 공수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 대표는 “너무 고생한 직원들이 많이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호텔 비즈니스를 제조업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익과 효율만을 좇다보면 업계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단 취지다. 이 대표는 “한국이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하다보니 이 업계도 제조업 마인드(정신)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며 “결국엔 아난티를 찾은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게 가장 효율적인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호텔 업계 첫 매출 1조원 달성 전망
이 대표는 이날 올해 실적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는 자신있다”고 답했다. 증권업계에선 아난티가 올해 호텔신라나 호텔롯데 등 국내 호텔업계 ‘전통강자’들도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거라 예측한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난티의 올해 매출을 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273.6%, 지난 2021년 대비 452.3%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은 그동안 부채로 잡혀 있던 분양 선수금(3318억원)이 빌라쥬 드 아난티가 개장하며 매출로 전환되고, 분양 잔금으로 약 5000억원의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난티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투자전문회사 LBO와의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회원제 시설이 대부분이다보니 제약이 컸던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아난티 앳 강남의 경우 리뉴얼한 이후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절반 이상 되고 부산 아난티 타운의 마켓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증샷 코스가 됐다”며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회원제 시설 확충에 역점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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