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디샌티스 “노예제, 개인에게도 이익’ 발언 논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노예제에도 ‘이점’이 있다고 가르치도록 한 주 교육과정 지침을 옹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최근 플로리다주 중학교 교과 지침에서 ‘노예들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내용을 가르치도록 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일부 (노예)가 (기술을) 활용해 나중에 대장장이가 됐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내가 한 일이 아니니 그들(교육위원회)에 물어보라”면서도 “지침은 모두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는 지난 19일 중학생에게 흑인 역사를 가르칠 때 일부 노예들이 기술을 습득했다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플로리다의 교육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지침이 노예제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오히려 일부 흑인 노예들이 노예제로부터 ‘혜택’을 누렸다는 식의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21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을 직접 찾아 이같은 교과 지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예제의) 이런 잔학행위 속에서 인간성이 말살당하는 것이 어떻게 이익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이것은 우리를 가스라이팅 하려는 것이고 우리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샌티스 주지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극단주의자들”이 “역사를 거짓말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의 현장 방문 준비가 통상 수일 내지 수주가 걸리는 관례와 달리 전격적으로 몇 시간 만에 결정됐다고 전했다. 미국 첫 흑인 부통령이자 2024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유력한 그가 디샌티스 주지사의 계속되는 극우 행보에 강한 견제구를 날리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워크’(인종·성차별에 대한 각성을 의미) 철폐를 내세워 젠더와 인종차별 관련 교육 축소, 임신중단 불법화 등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문화전쟁’의 기수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보수층 결집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고, 지지율 1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노예제에 관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입장이 공화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반감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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