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화석연료 감축 합의 불발…사우디 등 반대

윤솔 2023. 7. 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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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공동 성명을 내지 못한 채 이번달 에너지장관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인도 고아주 밤볼림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 회의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하고 결과 성명서와 의장 요약문만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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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공동 성명을 내지 못한 채 이번달 에너지장관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인도 고아주 밤볼림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 회의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하고 결과 성명서와 의장 요약문만을 공개했다. 공동성명은 원칙적으로 만장일치를 얻어야 발표할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성명에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데 반대하고 있으며, 대신 탄소 포집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탄소 포집은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기술로, 주로 이산화탄소 등을 지하에 매립한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는 요약문에서 일부 회원국이 탄소 저감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화석연료 사용량을 감축하자고 주장했지만, 다른 국가들은 “감소되지 않은(unabated)” 사용량을 억제하자는 데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라지 쿠마르 싱 전력부 장관은 “29개 항목 중 22개에 대해선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고, 나머지 7개 항목으로 의장 요약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G20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데에도 합의하지 못했고, 이번 결과 성명서에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석탄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영국 기후 싱크탱크 E3 G의 알든 마이어 선임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매일 기온 기록이 경신되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는 분명한 행동을 촉구했어야 했다”며 “대신에 우리가 얻은 것은 실망스러운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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