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선박 시대' 뱃고동 울렸다..韓 조선3사 경쟁 본격화

홍요은 2023. 7. 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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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이 최근 첫 항해를 시작하면서 메탄올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탄올선을 수주하며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이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세계 메탄올선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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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그룹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지난 17일 울산 남구 울산항에 정박해 그린메탄올을 공급받은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이 최근 첫 항해를 시작하면서 메탄올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탄올선을 수주하며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이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최초 메탄올선 인도 시작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 지난 17일 벙커링 작업을 마치고 첫 항해를 시작했다. 해당 선박은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지난 2021년 발주했다. 울산항을 떠난 선박은 오는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한 후 명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탄올선 발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메탄올선 총 25척을 발주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메탄올선 18척, 한국에선 HMM이 9척을 발주한 상태다.

메탄올이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것은 기존 벙커C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사실상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그린 메탄올'은 해양에 배출 시 물에 녹아 빠르게 생분해돼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번에 울산항을 출발한 메탄올선도 그린메탄올을 공급받아 기존 연료에 비해 80% 이상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重, 3.9조원 규모 메탄올선 '수주 잭팟'
이에 국내 조선업계의 메탄올선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세계 메탄올선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탄올선의 핵심은 엔진 기술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올해 1월 메탄올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개발하고 공장 시운전 시험까지 완료했다. 올 들어 총 19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처음으로 메탄올선을 대거 수주해 경쟁구도가 강화됐다. 대만의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이번 물량은 총 16척으로 수주 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메탄올선 수주 실적은 없지만, 당장 선박 건조에 착수할 수 있을 정도로 메탄올선 기술이 완성된 상태다. 친환경선 시장이 커지는 만큼 향후 본격적으로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탄소 연료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저탄소 연료인 메탄올선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저장과 운송이 가능해 LNG선보다도 보관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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