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국제소포 신고 1600건 …중국發 '브러싱 스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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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접수된 독극물 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159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방에 독극물 등 테러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접수돼 집계가 이뤄진 사건의 경우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다른 기관 신고 건수까지는 파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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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접수된 독극물 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159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울산에서 최초 테러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접수된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독극물 등 테러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소방당국에 신고돼 소방 출동대가 수거한 사례가 54건, 경찰인계가 846건, 기타기관에 인계한 사례가 38건으로 파악됐다. 오인신고는 659건이었다. 소방에 접수된 1597건의 신고에 대해 소방당국은" 독극물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낮 12시 29분쯤 울산 동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테러 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이어졌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해외 우편물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위험물질에 대한 반응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22일에는 낮 12시 41분께는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한 아파트 가정집에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했지만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고, 폭발물로도 의심되지 않아 사건이 종결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방에 독극물 등 테러의심 국제우편물 신고가 접수돼 집계가 이뤄진 사건의 경우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다른 기관 신고 건수까지는 파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수사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대만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과 관련된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우편물이 중국에서 최초로 발송됐다는 것. 주한 대만대표부는 21일 대만발 국제우편물 발송과 관련해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중국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씨앗을 담은 소포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1일부터 우정사업본부, 특송 업체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국제 우편물과 해외 배송 택배에 대해 긴급 통관 강화 조처를 시행 중이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신고된 기존 우편물과 발신자나 발송지가 같거나 비슷한 국제 우편물은 즉시 통관을 보류하는 한편 세관의 엑스레이 검사에서 내용물이 없는 '스캠 화물'로 확인되는 화물은 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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