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일까…끊이지 않는 버블 논쟁[2차전지 신드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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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100만원대를 넘어선 에코프로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두배 넘게 뛴 금양을 놓고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버블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 기업들을 놓고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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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너무 올랐다…이성적으로 판단해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주가 100만원대를 넘어선 에코프로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두배 넘게 뛴 금양을 놓고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버블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가 하면, 2차전지 사업이 성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와 기업가치 간 괴리가 커지고 있어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 기업들을 놓고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에코프로는 올 들어서만 10만3000원에서 114만3000원까지 11배 넘게 뛰었고 에코프로비엠 역시 9만2100원에서 38만1500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2차전지 테마주인 금양 역시 6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2차전지 기업들의 독주를 놓고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성장성과 모멘텀이 강한 만큼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주가는 결국 제자리로 회귀할 것이란 신중론이 만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주도 섹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성장성과 모멘텀이 가장 큰 섹터이기 때문"이라면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주가 상승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상반기에는 수주 모멘텀이 양극재 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양극재 뿐 아니라 분리막 등 많은 소재들이 본격 계약이 체결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주가가 이미 비이성적으로 크게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2차전지가 성장성이 큰 것은 확실하지만, 지금 주가는 이성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물론 주가가 단순히 실적 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지만, 기업을 분석함에 있어 실적을 배제하고 본다면 그것은 개인의 생각이자 단순한 예측일 뿐 결코 객관적인 분석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멈춘 상태다. 올 초부터 주가 급등이 이어지면서 과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왔지만, 주가가 아랑곳하지 않자 아예 손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지난 5월 이후 회사에 대한 리포트 발간이 사라졌다. 주가는 이미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분석 보고서가 발간되고 있지만,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56배, 내후년 36배 수준으로 비교 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테마주인 금양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2차전지 사업 진출만 선언했을 뿐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이나 매출 또한 전무한 상황임에도 주가 급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주가는 무려 2300%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 분석 역시 지난해 9월을 끝으로 단 한 건의 리포트도 나오지 않았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테마주에 엮인 대다수 업체들이 사업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해 주가 부양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자금 조달을 앞두고 테마성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가 부양을 위해 인기 테마에 올라타려는 무늬만 신성장 기업인 경우도 많아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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