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뉴진스, 슴슴한데 중독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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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의 신곡 '슈퍼 샤이'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은 생소함이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멜로디나 누가 들어도 단숨에 중독될 만한 훅을 내세운 것도 아닌데 어느새 흥얼거리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뉴진스의 곡에는 있었다.
뉴진스의 데뷔 곡인 '어텐션'은 뉴진스만의 음악색을 처음으로 알린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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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요소 배제한 음악에 덧입힌 '뉴진스 감성'...여전한 신선함이 연타석 흥행 비결
그룹 뉴진스의 신곡 '슈퍼 샤이'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은 생소함이었다. 자극적인 구간 없이 비슷한 전개가 반복되는 곡의 첫 인상은 '흥행이 가능할까'란 의문에 가까웠다. 하지만 의아한 감정도 잠시, 어느새 "슈퍼 샤이 슈퍼 샤이"란 후렴구를 흥얼거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뉴진스가 데뷔 이후 선보인 곡들 중 상당수는 비슷한 수순을 밟으며 우리들의 마음을 파고들어왔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멜로디나 누가 들어도 단숨에 중독될 만한 훅을 내세운 것도 아닌데 어느새 흥얼거리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뉴진스의 곡에는 있었다. 슴슴한데 중독되는 평양냉면 같은 맛이랄까.
뉴진스의 데뷔 곡인 '어텐션'은 뉴진스만의 음악색을 처음으로 알린 곡이었다. 몽환적인 느낌과 청량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멜로디와 잔잔하지만 인상적인 훅은 이후 뉴진스가 선보여온 음악들과 맞닿아 있었다. 댄스 챌린지로 큰 인기를 모았던 '하입 보이'도 '어텐션'에 비해 경쾌했지만 다른 가수들의 댄스곡과 비교했을 땐 화려하고 자극적인 요소는 거의 배제되다시피 한 수준이었다.
'쿠키'의 오묘한 전개는 말할 나위도 없고, 이후 또 한 번 음원 차트를 강타했던 '디토'에서도 뉴진스 특유의 음악색을 엿볼 수 잇었다. 미국 뉴저지 클럽가를 강타한 저지 클럽 리듬을 뉴진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나른하고 입체적인 감성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 한 번 저지 클럽 리듬을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가공한 '슈퍼 샤이'와 UK 개러지 리듬을 바탕으로 한 '쿨 위드 유'로 이어지는 뉴진스의 음악 행보는 이들이 표방하는 음악 색채를 명확히 설명한다.
혹자는 이러한 뉴진스의 음악 스타일을 두고 명확한 기승전결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시작은 소프트하게, 후렴은 강렬하거나 중독성 짙게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K팝 시장에서 리드미컬하다 못해 잔잔할 정도로 유연하게 이어지는 뉴진스의 화법은 낯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진스는 이러한 낯섦을 자신들만의 음악색으로 소화시키며 K팝의 흐름 자체를 자신들에게로 이끌어왔다. 낯설지만 한 번 접하면 중독될 수 밖에 없는 음악이 곧 이들의 가장 큰 무기가 된 것이다. 생소함은 이내 신선함이 됐고, 뉴진스는 몇 차례의 메가 히트 후 발매한 첫 컴백 앨범에서도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선함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K팝 시장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음악적 요소들을 뉴진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신선함'을 구축한 덕분이다.
선공개 싱글 '슈퍼 샤이'가 발매 첫 주 미국 '빌보드 핫 100' 66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한 것은 이들의 음악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슴슴한데 중독되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들의 음악은 당분간 국내외 음악 시장을 더욱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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