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30대 "난 쓸모없는 사람"…"죄송합니다" 12번(종합)

박광온 기자 2023. 7. 23. 13: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다.

조씨는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3일 오후 2시 구속영장 심사 진행
경찰서부터 법원까지 "죄송" 12회
"반성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 범행"
"예전부터 안 좋은 상황 있었다"
남성 1명 사망·3명 부상…살인 혐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신림역 4번 출입구 인근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2023.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정유선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모(33)씨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다. 조씨는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살인 혐의을 받는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시21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조씨는 '어떤 점이 그렇게 불행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있었던 것이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다"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남성만 노린 이유가 있는지', '범행은 왜 하셨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56분께 법원으로 출발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범행은 왜 하셨나', '반성하고 있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9차례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범행은 왜 저질렀나'는 질문엔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조씨가 이날 경찰서에서 법원에 이르기까지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횟수는 12번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33)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7.23. kmn@newsis.com

조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시간대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오후 조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당일 오후 2시13분께 현장에서 조씨를 체포했다.

한국 국적인 조씨는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이 3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는 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서 한 시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3.07.23. kmn@newsis.com

범행 당시 조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 검사도 실시했는데, 간이시약 검사 결과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씨는 경찰 조사 당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신림역 인근 골목을 범행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rami@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