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신림동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성향… 위험 신호 관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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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조모(33)씨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조씨의 범죄 이력을 봤을 때 충분히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 데도 관계 당국에서 충분히 관리·감독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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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조모(33)씨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묻지마 범죄’의 전형으로, 범죄 이력을 봤을 때 ‘고위험군’임에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지적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
권 교수는 “본인이 진술했다는 내용만 봤을 때 자신만의 문제와 감정을 불특정한 다수에게 폭력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반사회적 동기에 기인해서 본인의 폭력적 성향을 발현하는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조씨의 범죄 이력을 봤을 때 충분히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 데도 관계 당국에서 충분히 관리·감독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 교수는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됐다는 건 소년범 처벌이 시작되는 12세부터 18세까지 어림잡아 1년에 2번씩 기소됐다는 건데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갑자기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상당 기간 분노가 쌓이고 사소한 불법 행위를 저지르길 반복하면서 내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피해의식이 발현한다”며 “위험한 사람도 관리하지 않고 위험 신호도 포착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씨가 신체 능력이 약한 여성이나 노약자가 아닌 젊은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한 점, 도주하지 않은 점 등 기존의 유사 범죄와 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조씨의 범행에선 흉기를 (마구) 휘둘러 단순히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죽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며 “극단적 분노를 표출하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젊은 남성에게만 공격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반 범죄와는 다르게 볼 수도 있으므로 내재한 강력한 동기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가지도 않고 범행 현장에 앉아 있다가 체포된 점도 통상적인 흉악범의 모습은 아니다. 이 교수는 “사람을 죽여 놓고 피를 묻힌 채로 그냥 앉아서 쉬다가 잡혔는데 보통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이판사판이라는 심정도 있고 '처벌받아 봤자'라는 걸 알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승 연구위원 역시 “자신의 범죄가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저항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보통 이런 범죄를 저지른 후에는 자해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씨는 과거의 여러 경험으로 인해 교정시설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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