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범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반성한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조 모(33) 씨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다.

조 씨는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가기 위해 경찰서에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살인 혐의를 받는 조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2시 56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조 씨는 검은색 모자, 파란색 상의, 검은색 반바지 차림 상태였다.

조 씨는 ‘범행은 왜 하셨나’, ‘반성하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유족들한테 한마디 해달라’, ‘펜타닐 복용했다는 말은 왜 번복 했나’, ‘왜 신림동에 가서 범행 했나’, ‘언제부터 준비 했나’, ‘비슷한 나이 대 대상 범죄는 의도한 것이냐’ 질문 등에 답을 하지 않고 8차례나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또 취재진이 재차 ‘범행은 왜 저질렀나’는 질문을 하자 조 씨는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조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시간대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오후 조 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