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인 한목소리로 환호…“보여줄게, 지상 최고의 쇼” [리뷰]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7.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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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고척서 월드투어 첫발
칼군무에 라이브로 팬들 홀려
연말까지 일본 5개 도시 투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투어 콘서트 ‘FOLLOW’에서 ‘손오공’ ‘박수’ ‘핫’ 등 히트곡에 맞춰 탄탄한 칼군무와 라이브 가창을 선보인 그룹 세븐틴.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지 이런 공연은 없었다. 이것은 축제인가 콘서트인가, 지상 최고의 쇼가 지금 시작됩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멤버 도겸이 공연 중 뱉은 이 말처럼, K팝 그룹 세븐틴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 ‘팔로우’(FOLLOW)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지난해 6월 ‘비 더 선’(BE THE SUN) 투어 이후 13개월 만에 개최한 서울 공연으로,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세븐틴 클라스(Class·급)’를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돼 21~22일 양일간 현장에만 3만4000명을 동원했고, 객석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중국인 등 해외 팬도 많았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3개 국어 실시간 자막이 제공됐다.

세븐틴은 지난 4월 발매 일주일 만에 455만 장이 팔린 히트작 미니 10집 ‘FML’의 수록 전곡을 비롯해 총 25곡으로 3시간 넘게 공연을 꽉 채웠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타이틀 ‘손오공’을 시작으로 ‘돈키호테’ ‘박수’ 등 강렬한 곡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곧이어 ‘울고 싶지 않아’ ‘F*ck My Life’ 등 서정적인 곡에서도 12명의 인원이 탄탄한 칼군무와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단독 투어 콘서트 ‘FOLLOW’에서 유닛 무대를 선보인 에스쿱스·버논·원우·민규(왼쪽부터).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단독 투어 콘서트 ‘FOLLOW’에서 유닛 무대를 선보인 디노·디에잇·준·호시(왼쪽부터).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대형 기획사 하이브의 막강한 자본력이 느껴진 역대급 무대 효과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존 최대 규모라는 초대형 전광판이 시원시원한 시야를 선사했다. 공연장 좌우에 실황 중계용 대형 화면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 중앙과 좌우에 초대형 LED 전광판 3개, 좌우로 문처럼 움직이는 또다른 초대형 전광판 2개, 천장에 매달려 수직으로 움직이는 5개의 직사각형 미디어아트월 등 거대 장치를 총동원했다.

전광판에는 번개, 불꽃놀이, 폭죽, 용암 등 곡에 맞춘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띄웠다. 에스쿱스·원우·민규·버논 등 4명 유닛이 꾸민 힙합 무대 ‘백 잇 업’에선 무대 위에 거대한 장갑차도 등장했다. 여기에 레이저 효과와 멤버들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 1만7000여 명 팬들이 흔드는 응원봉까지 어우러져 공연장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공연 중반부의 ‘홈런’ ‘레프트 앤 라이트’ ‘뷰티풀’ ‘아낀다’ 등 히트곡이 이어진 구간에선 페스티벌처럼 모든 관객이 일어나 떼창을 불렀다. 특히 이 그룹의 최대 히트곡 ‘핫’에선 말 그대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 가장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단독 투어 콘서트 ‘FOLLOW’에서 유닛 무대를 선보인 정한·조슈아·우지·도겸(왼쪽부터).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이날 멤버 승관은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쉬고 있어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객석과 무대 뒤에서 공연을 함께 했다. 공연 오프닝 멘트 때 멤버 디노의 제안으로 모두가 ‘부승관’ 이름을 연호하는가 하면, 멤버 호시는 곡 ‘에이프릴 샤워’를 부르기 전 “승관이 하고 싶어했던 무대다. 함께 즐겨달라”고 소개했다. 민규는 “하루에 만 보씩 걸으면서 그만큼 잘 쉬고 있는 것 같다”는 승관의 근황을 전했다. 팬들은 ‘승관아 우리 행복하자’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랜카드도 높게 들어 보였다.

세븐틴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9월 6~7일 도쿄 돔 등 연말까지 일본 5개 도시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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