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작년에도 주둔지 이탈 후 발견" 美 현지 보도

미국 ABC "지난해 9월에도 복무지 이탈 확인"
당시 기지 복귀, 본국 귀환 등 거부했다는 전언

최근 월북으로 논란이 된 주한미군인 이병 트래비스 킹이 과거에도 한국 내 주둔 기지를 무단 이탈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미국 ABC 방송은 관계자 전언을 인용해 킹 이병이 지난해 9월 4일에도 복무지를 이탈했고, 소재 파악이 이뤄진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킹 이병은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캠프에서 40km 떨어진 의정부에서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쪽으로 400m, 군사분계선에서는 남쪽으로 2.4km 떨어진 파주 문산읍에 있는 기지다. 육군과 미군이 함께 근무한다.

이 기지는 지난 2006년까지 미군이 관할하다 한국에 반환됐다.

ABC는 보도에서 "킹 이병이 배치받은 기지의 특성과 수색병으로서 역할을 감안하면, 그가 DMZ를 넘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월북 이후 북한 측에 킹 이병의 소재 파악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무 응답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북한 관광 중 억류됐다 풀려났으나 곧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를 감안해, 킹 이병의 신변 안전을 놓고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킹 이병의 안전을 매우 우려한다"며 "그의 소재에 대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북한이 억류자들에게 했던 행동을 고려하면 당연히 그 부분(고문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킹 이병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에서 댈러스행 귀국편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로 돌아간 뒤, 외국에서 유죄를 받은 행위에 따른 행정 처분을 받을 예정이었다.

킹 이병은 한국의 한 클럽에서 현지인과 시비가 붙은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내지 못해 국내 수용시설에서 노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7일 인천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공항을 빠져 나왔다. 이후 판문점 JSA 견학을 신청하고는 이튿날(18일) 북한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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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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