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괴소포’소동 … 피해사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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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괴소포' 등 우편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독극물로 의심되는 사례는 없었지만 평소 소포나 택배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 21∼22일 천안과 서천·당진·금산·아산 등에서 30건이 넘는 '수상한 우편물' 신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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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브러싱 스캠’ 가능성 두고 수사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괴소포’ 등 우편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독극물로 의심되는 사례는 없었지만 평소 소포나 택배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12시4분쯤 충남 천안시 직산읍의 한 가정집에 알 수 없는 가스가 포함된 수상한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결과 A4 용지 크기의 비닐봉지에 싸여 있던 이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됐다. 출동한 군 폭발물 처리반과 천안시보건소 등의 엑스레이 측정 결과 알 수 없는 가스 검출이 확인돼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충남에서는 지난 21∼22일 천안과 서천·당진·금산·아산 등에서 30건이 넘는 ‘수상한 우편물’ 신고가 잇따랐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에서는 21일 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 도내 전역에서 420건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으나, 절반 가량인 214건은 ‘오인’신고 있다. 우편물은 대형마트,일반 가정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달됐으며 공공기관에도 35건 배달됐다. 경찰이 소방서 등과 함께 출동해 우편물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거나 립틴트 등 크기가 작은 값싼 물품이 대부분이다.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따랐다. 2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인천에 신고된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는 107건이다. 이 중 오인 신고가 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편 내용물이 확인된 40건은 경찰에,3건은 군부대에 각각 인계됐다. 현재까지 우편물이나 택배 배송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지역에서는 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유독물질 택배 의심신고는 강릉 2건, 철원과 원주 각 1건 등 모두 7건이다. 현장 확인 결과 위험성 없음 4건, 오인 신고 3건 등이다. 이밖에 제주,대전,경남 함안 등 전국 곳곳에서 관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우편물들에는 다른 지역의 사례와 다르지 않게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P.O.Box 100561-003777,Taipei Taiwan’이 적혀있었다. 접수된 신고 중 유해화학물질이 확인되거나,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시 동구 모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송된 수상한 우편물을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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