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 길게, 해외로" 아니면 "국내, 동해안".. 제주 '급추락', 어쩌다
7월 말·8월 중순 일 평균 523만 대 이동
25일~8월 15일 '특별교통대책기간' 운영
평균 휴가비 94만 원.. "전년보다 줄어"
29일~8월 4일 가장 몰려 "고속도로 혼잡"
코로나19 엔데믹 시기를 맞아, 올 여름휴가 해외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휴가를 가겠다는 이들이 지난해보다 지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와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등이 맞물려 휴가 계획은 길어지고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여행 선호도는 고공행진인데다 국내 역시 동해안 등 내륙과 해안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반면 성수기나 비수기 없이 몰리던 제주는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순위는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10명 중 1명 정도만 제주를 찾겠다고 답했습니다.
■ 일상회복 등 영향, 휴가 수요 늘어.. '비용' 부담
오늘(23일) 국토교통부는 1만 65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하계 휴가철 통행실태 조사결과에서 이같은 내용들을 밝혔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사전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답한 비율은 50.2%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가를 가지 않거나 미정’은 49.8%입니다.
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이유는 '일정조율이 필요해서'(39.3%)가 가장 많았고, '휴가 비용 부담'(18.1%)과 '업무·학업·생업상 이유'(17.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1.7%)은 지난해보다 12.2% 줄었습니다. '휴가 비용이 부담'인 경우는 지난해(16.4%)보다 늘었습니다.
■ 국내·해외여행 지속 증가세.. 제주, 입지 위축 '뚜렷'
국내와 해외여행 예정 비율의 경우엔 국내여행이 82.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추세와 마찬가지로 일정 조율은 물론 특히 휴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국내여행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의 열기가 위축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외여행 예정 비율은 17.5%로 전년(6.7%)보다 10.8%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해외여행은 2021년 0.7%에서 지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여행 예정지역은 동해안권(24.2%)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남해안권(19.6%)이 차지했습니다. 다음 서해안권(11.1%), 제주권(10.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동해안권은 지난해(24.7%)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남해안권은 지난해(18.5%)보다 더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서해안권은 지난해(10.6%)보다 순위가 오르면서 제주를 제꼈습니다. 강원내륙권이나 영남내륙권도 제주와 함께 전년에 비해 감소하며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제주만 해도 2021년 20.0%에서 계속 하락 폭을 키우는 실정입니다. 전년(12.2%)보다 더 떨어지면서 서해안권에 밀렸습니다.
■ '7말 8초' 가장 많이 몰려.. '3박 4일' 이상 일정 늘어
여행 출발예정 일자는 '29일~8월 4일'(19.3%)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 차량이 몰려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가 크게 붐빌 것으로 보입니다. 8월 19일 이후(16.6%), 7월 22일~7월 28일(11.5%) 등 순입니다.
예상 일정은 올해도 '2박 3일'(23.2%)이 가장 많았지만 비율은 지난해(27.7%)보다 줄었습니다.
반면 엔데믹 영향에 '3박 4일'(20.4%), '4박 5일'(14.7%) 나아가 '6일 이상 가겠다'(17.9%)고 답한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휴가여행 출발 예정시간은 3명 중 1명 이상이 '오전 9~10시'(33.6%)로 가장 많았습니다.
귀가 예정시간은 '오후 23시'가 21.1%로 나타났습니다.
가구당 평균 국내 여행 지출 예상비용은 지난해(95만 2,000원, 실지출 비용)보다 소폭 줄어든 94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무래도 고물가 등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엔 하루 평균 460만 명, 차량 523만 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국토부 25일~8월 15일 특별교통대책 추진
관련해 오늘(23일) 국토교통부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22일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특별교통대책기간 전년 8,892만 명에 비해 13.8% 증가한 1억 121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루 평균 이동인구는 460만 명으로 전년(445만 명)보다 3.4%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일 평균 차량만 523만 대로 전년 대비 5.1% 늘어, 평상시 주말(474만 대)보다 많고 금요일(534만 대)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84.7%)가 가장 많았고 항공은 6.6%, 버스는 4.6%, 철도는 3.7%, 해운은 0.5%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항공편 분담률은 지난해 2.2%에서 올해는 3배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토부는 신규 도로 개통, 갓길차로 운영, 혼잡도로 선정·집중 관리 등을 통해 교통량 분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도로 전광판, 인터넷, 모바일앱 등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임시 화장실 확충(769칸), 폭염쉼터 그늘막 설치(241곳), 휴양지 인근 역 이동치안센터 운영 등을 시행합니다.
특별교통대책기간 고속버스와 열차, 선박 등 전체 운행 횟수를 53만 3,222회에서 56만 3,717회로 5.7% 늘릴 방침입니다. 전체 공급 좌석은 기존 3,571만 석에서 3,771만 3,000석으로 5.6% 증가합니다.
또 드론 등을 투입한 불법운행 단속과 포장이 부실하거나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집중 점검으로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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