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아치' 김하성, MLB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新...첫 5출루 원맨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홈런을 때린 뒤 팀동료 매니 마차도와 함께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시 한 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동시에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5출루 경기’를 펼쳤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홈런은 7회초에 터졌다. 샌디에이고가 10-3으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디트로이트 왼손 불펜 체이슨 슈리브의 2구째 가운데 높은 145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165km였고 비거리는 121m였다. 발사각도는 30도로 완벽한 홈런타구였다.

김하성은 지난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5경기, 날짜로는 6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홈런을 12개로 늘리면서 지난해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11개) 기록을 뛰어넘었다. 김하성은 빅리그에 처음 입성한 2021년에는 홈런 8개를 친 바 있다.

지난해는 162경기에서 11개 홈런을 때린 반면 올 시즌은 겨우 99경기 만에 홈런 12개를 터뜨렸다. 8.25경기 만에 1개씩 홈런을 때리는 중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이 끝났을 때 20홈런도 노려볼 만 하다.

이날 김하성의 활약은 단지 홈런 뿐만이 아니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4-3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아 5-3으로 달아났다.

김하성은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볼넷을 얻었다. 이어 상대 포수 패스트볼로 2루에 진루했고 후안 소토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아치를 그린 김하성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쳐 이날 5번이나 출루하는 원맨쇼를 완성했다. 이는 자신의 빅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출루 기록(종전 4번 출루)이었다.

옥에 티는 수비에서 나왔다. 6회말 수비에서 시즌 5번째 포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경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맹활약 덕분에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262에서 .268(313타수 84안타)로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디트로이트를 14-3으로 완파하고 최근 2연승을 거뒀다. 48승 51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