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세훈표 '안전도시' 구상…비 오면 무용지물 도로 차선 싹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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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비가 내리는 양상이 집중호우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도로 환경에도 대폭 변화를 준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하반기 도로 차선의 시인성을 확대하는 이른바 '라인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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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집중호우 유발 안전사고 유형 선제적 대응 마련" 지시
현재 차선 우천 시 반사도 관리 기준 없어…"비 오면 무용지물"
2025년까지 고성능 차선도색…하반기, 광화문~강남 등 시범사업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비가 내리는 양상이 집중호우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도로 환경에도 대폭 변화를 준다. 비가 오면 보이지 않던 차선을 싹 갈아엎는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도로 대(大)개조’를 시작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하반기 도로 차선의 시인성을 확대하는 이른바 ‘라인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라인프로젝트는 야간 또는 우천 시에도 잘 보이는 차선을 도입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 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각종 시설 및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지하를 매입하거나 차수막 설치 지원,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에는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벌어지며 지하차도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태다. 여기에 오 시장은 작년부터 직접적인 침수 피해는 아니지만, 집중호우가 일으킬 새로운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선제 대응을 주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도로 차선의 시인성을 높이는 과제를 선정했다. 여름철 잦은 호우로 인한 빗길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여름철 빗길 교통사고는 총 2만 6003건으로 사상자는 3만 9261명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도로 차선 시인성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선 침범은 이 중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비가 내리는 환경이 집중호우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단 점이다. 집중호우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하는데, 이를 보조할 도로 차선까지 선명하지 않으면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기존 서울시 전역에 설치된 도로 차선 재귀반사(입사(入射) 광선을 그대로 반사하는 것) 관리기준은 습윤(젖음)시 백색선의 경우 ‘100mcd/(m2·Lux)’으로, 이마저도 우천에 따른 기준은 없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비가 오면 도로 차선이 보이지 않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우천 시 관리기준 신설…고성능 도색 하반기부터 실시
서울시는 도로 차선 시인성 저하에 따른 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도로 대개조’에 나선다.
먼저 서울시는 올 2월부터 우천 시 노면표시 관리기준을 ‘60mcd/(m2·Lux)’로 신설하고, 우천 시 재귀반사율이 뛰어난 고성능 차선도색(상온 경화형)을 실시한다. 아울러 유도선 등 차선을 놓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에는 불빛을 내는 ‘발광차선(EL-Wire)’도 설치할 수 있도록 연구에 착수한 뒤 추후 도입한다. 올 하반기에는 시범사업으로 시청~한강대교 구간에 추진 예정이다.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도로포장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재 도로포장은 배수성이 떨어져 도로에 빗물이 고이고, 고인 빗물은 도로 차선의 반사를 저해하고 있다. 서울시는 배수성 포장이 잘 된 일본 도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시에 적용하는 안을 확대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성능 도로도색 적용이 어려운 횡단보도나 문자표시 등에 대해서는 발광다이오드(LED) 표지병도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해 안전사고는 더욱더 늘어날 예정으로 도로 차선이 보이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안전도시’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도로 차선이 우천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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